이달 5번째 단거리 발사체, 한미훈련 끝난 뒤에도 시험발사
동해상 비행거리 380㎞ 2발… 바퀴형 차량에 발사관 4개로 줄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마친 뒤 이동식 발사차량을 둘러보며 웃음짓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4일 이달 들어서만 5번째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북한이 얼마 전 발사한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의 업그레이드 버전일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이 이튿날 발사 사진 등을 공개하며 ‘우리 식 초대형 방사포(다연장 로켓)’를 연구 개발했다고 밝혀 제4의 신형 무기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최강의 우리 식 초대형 방사포 개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방력 강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세계적인 최강의 우리 식 초대형 방사포를 연구 개발해내는 전례 없는 기적을 창조했다”고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관련 사진을 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발사 당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을 대동해 시험 사격을 참관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6시 45분, 오전 7시 2분쯤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이번 발사체 최대고도는 97㎞, 비행거리는 380여㎞였고, 최대속도는 마하 6.5(음속의 6.5배) 이상으로 탐지했다.

이번 발사체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북한이 시험 발사했던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의 길이와 직경, 앞쪽 날개 및 형태 등이 유사해 이 무기의 업그레이드 버전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북한이 이날 공개한 이동식 발사차량(TEL)과 발사관 등을 고려하면 이번 발사체는 지금껏 발사하지 않았던 신형 무기체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TEL이 지난번 궤도형에서 차륜형으로 바뀌었고 발사관도 지난번 5~6개에서 4개로 줄어들었다.

또 앞서 북한이 쏘아 올린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는 고도 30~35㎞, 비행거리 220~250㎞, 속도 마하 6.9로 비행했던 것과 비교해 이번 발사체는 최대고도 97㎞, 비행거리 약 380㎞, 최대속도 마하 6.5으로 차이 보여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번 대구경 조종방사포 발사 사진을 공개할 때 일부를 흐리게 처리했지만 이번엔 선명하게 공개했다”면서 “북한이 ‘초대형’이라거나 ‘세상에 없는’이라고 표현한 점에서 완전히 다른 무기체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올 들어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했다.

이날 북한의 시험 사격은 그간 북한이 발사 이유로 들었던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이 끝난 뒤에 이뤄진 것이라 그 의도에 이목이 집중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받은 친서 내용을 공개하면서 “(북측이) 한미 연합훈련을 종료하면 시험발사도 종료하겠다고 했다”고 언급했던 터라,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와 함께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대남ㆍ대미 비난 없이, “한번 본 적도 없는 무기체계를 자기 머리로 착상하고 설계해 단번에 성공시켰다”는 김 위원장의 평가를 전한 것이나 “우리 식 사회주의를 굳건히 수호해나갈 수 있는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마련했다”고 평가한 점 등으로 미루어 ‘북한판 국방개혁’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핵무장을 해제했을 때 체제 유지를 위해 대규모 병력이나 재래식 무기가 아닌 저비용ㆍ고효율의 무기 현대화로 억지력을 갖추려 했다는 것이다.

한편 청와대는 전날 오전 8시 3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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