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캡슐커피 업체 ‘네스프레소’가 다 마신 캡슐 알루미늄 300여개를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자전거. 네스프레소 제공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국내외 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미세먼지와 플라스틱 폐기물 등 다양한 환경 문제에 공감하며 펼치는 친환경 마케팅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착한 소비’를 이끌며 나아가 브랜드 이미지에도 보탬이 되는, 기업의 새로운 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많은 기업이 자사 브랜드 특징을 살리면서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캡슐커피 업체 ‘네스프레소’는 커피 원액을 담는 알루미늄 캡슐을 재활용해 자전거 ‘리:사이클(RE:CYCLE)’을 제작했다. 스위스 자전거 브랜드 ‘벨로소피’와 손잡고 1대당 300여개의 알루미늄 캡슐을 활용했다. 네스프레소가 벨로소피와 협업한 이유는 착한 소비 추세와도 연결된다. 벨로소피는 자전거 한 대를 판매 또는 대여할 때마다 또 다른 자전거 한 대를 아프리카 빈곤층 여학생에게 기부하는 ‘원-포-원’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리:사이클 역시 한 대가 팔릴 때마다 또 다른 자전거 한 대가 국제 비영리단체 ‘월드 바이시클 릴리프(World Bicycle Relief)’를 통해 아프리카 여학생에게 전달된다. 1,000대 한정수량으로 제작된 리:사이클은 벨로소피 인터넷몰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며, 가격은 1,290유로(약 170만원)다.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해 개발한 나일론으로 만든 ‘리-나일론’ 백팩. 프라다 제공

창의적인 발상으로 윤리적인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해외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폴로 랄프 로렌’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가방과 의류를 출시했다. 프라다는 지난 6월 섬유 생산업체 ‘아쿠아필’과 손잡고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해 재생 나일론을 만들어 ‘에코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에코닐로 만든 가방 콜렉션 ‘리-나일론(Re-Nylon)’ 제품의 수익금 일부를 프라다는 해양 보호 프로젝트에 기부하기로 했다.

폴로 랄프 로렌도 지난 4월 대만의 재활용 단체인 ‘퍼스트마일’과 협업해 친환경 셔츠 ‘어스(earth) 폴로’를 선보였다. 어스 폴로는 재활용 플라스틱 병에서 추출한 섬유와 천을 사용해 제작됐다. 한 벌을 만드는 데 평균 12개의 플라스틱 병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로 랄프 로렌은 2025년까지 최소한 1억7,000만개의 플라스틱 병을 지상 매립지와 해양에서 제거하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방수원단의 자투리를 활용해 재사용이 가능한 우산 커버를 제작했다. 네파 제공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도 방수원단의 자투리를 활용해 재사용이 가능한 우산 커버를 제작했다. 비 오는 날 백화점이나 지하철 등 건물에 들어갈 때마다 쉽게 볼 수 있던 비닐 우산 커버를 대신하자는 ‘레인트리 캠페인’도 함께 내세웠다. 네파 측은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 환경에 유해한 물질의 사용을 줄여 나가자는 세계적인 움직임에 공감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고자 우산 커버 제작과 레인트리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