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고추 더미서 황금고추 쪽지 찾으면
황금고추 장식품 달린 순금 반지 선물
건고추 더미에서 황금 고추를 찾는 이색 행사가 열린다.
충북 괴산군은 오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나흘 동안 여는 ‘2019괴산고추축제’에서 ‘황금고추를 찾아라’란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새빨간 건고추를 가득 채운 600㎡의 행사장 안에 500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경품인 황금고추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렇다고 진짜 황금고추를 숨겨 놓은 건 아니다. ‘황금고추’라고 적힌 작은 종이 쪽지를 찾으면 되는데, 이 쪽지는 고추와 같은 붉은 색이어서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쪽지를 찾은 사람에겐 실제로 순금 반지(1돈중)가 경품으로 지급된다. 반지 위에 앙증맞은 황금고추 모양의 장식품이 달려 있다.
이번에 걸린 ‘황금고추’ 반지 경품은 모두 40개. 축제 기간 이 행사는 모두 5차례 진행돼 총 2,5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1인당 5,000원의 참가비를 받는데, 5,000원권 지역화폐로 되돌려주니 사실상 무료이다.
황금고추를 못 찾았다고 너무 서운해할 필요는 없다. 건고추(75명), 청정괴산김장재료(5명), 송이버섯(5명), 괴산자연드림파크 이용권(5명)등 다른 경품이 푸짐하기 때문이다.
축제엔 볼거리도 지천이다. 세계 50개국에서 재배되고 있는 100여개 품종의 고추를 선보이는 세계고추전시회가 특히 눈길을 끈다.
세상에서 가장 맵다는 인도의 ‘부트졸로키아’고추, 샛노란 호두 모양의 불가리아 고추, 남자 성기모양 고추 등 각양 각색의 고추를 만날 수 있다. 부트졸로키아는 하도 매워서 가공하지 않고 그냥 먹었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인도 군(軍)은 2010년 이 고추로 테러 작전용 수류탄을 제조해 실전에 배치했을 정도다.
이밖에 ‘속풀이 고추난타’ ‘고추맷돌 빻기 체험’ ‘고추요리경연대회’ 등 관람객의 흥미를 돋우는 행사가 다채롭게 이어진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괴산 고추축제는 올해로 8년 연속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선정됐다”며 “여름의 끝자락에 괴산에서 황금고추 행운도 잡고 질 좋은 고추도 많이 구입해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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