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 사흘 만에… ‘동해 영토수호훈련’ 명명
日 “독도는 일본 영토, 훈련 중지 요구 불구 강행” 항의
해상기동헬기(UH-60)에서 내린 해군 특수전 전단(UDT/SEAL) 요원들이 25일 독도에 내려 경계를 취하고 있다. 해군 제공

우리 군이 25일 그간 미뤄왔던 올해 상반기 독도방어훈련에 전격 돌입했다. 이틀간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하는 이번 훈련은 정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한 지 사흘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일본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대응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평가다. 일본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독도 훈련의 중지를 우리 정부 측에 요구했다.

해군 등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해군 최정예 전력인 제7기동전단 소속의 우리 해군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DDG-991ㆍ7,600톤급)을 비롯, 해군과 해경 소속 함정 10여척이 투입됐다. 공군에선 주력 전투기 F-15K 4대를 포함해 육ㆍ해ㆍ공 항공기 10대가 동원됐다. 특히 대테러 작전을 주로 맡는 육군 특전사가 독도방어훈련에 처음 출동한 것을 비롯해 해군 특수전 전단(UDT/SEAL)과 해병대 등 병력 100여명도 참가했다.

올해 훈련에 참가하는 전력은 예년과 비교해 2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한국형 구축함(3,200톤급) 등 해군ㆍ해경 함정과 P-3C해상초계기, F-15K 전투기 등이 투입됐다. 보통 훈련 실시 여부만 알려오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이례적으로 훈련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도 언론에 제공됐다. 해군 관계자는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수호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훈련 의미와 규모를 고려해 이번 훈련 명칭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명명해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1986년부터 매년 상ㆍ하반기 한차례씩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해 온 군 당국은 올해는 한일관계가 악화하자 상반기 훈련을 잠정 연기했었다.

일본 정부는 이날 훈련 중지를 요구하며 반발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사전에 훈련 중지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개시한 것은 다케시마(竹島ㆍ독도의 일본 명칭)이 일본의 고유 영토임에 비추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주한 일본대사관은 이 같은 내용을 외교부에,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김경한 주일 한국대사관 차석공사에게 전화로 공식 항의했다.

독도방어훈련 명칭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변경하고, 작전 지역에 울릉도를 포함하는 등 독도를 비롯한 동해 지역에 대한 정부의 영토수호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군 당국은 설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독도를 국제사회에서 분쟁 지역으로 몰고 가려는 일본 의도에 말려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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