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3홈런 7실점 패배로 1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진 류현진(32ㆍLA 다저스)이 정규시즌 완주를 앞두고 최대 고비를 만났다. 남은 등판 결과에 따라 사이영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해 등판 간격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원정 4연전 첫 경기에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9월에는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다저스 구단이 류현진의 등판 간격을 늘리든지, 앞으로 그의 선발 등판 횟수를 줄이든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를 두고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눠 무엇이 그에게 가장 적합한지를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향후 5∼6번 더 선발로 등판할 수 있지만 로버츠 감독의 계획에 따라 등판 기회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지난 24일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서 만루포 등 홈런 3방을 포함해 4.1이닝 7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 18일 애틀랜타전 2개를 포함해 최근 2경기에서 홈런 5방을 맞았다. 그 이전까지 22차례 선발 등판에서 홈런 10개만 허용했던 점을 감안할 때 로버츠 감독은 최근 부진을 피로 누적으로 판단한 것이다. 실제 류현진은 2014년 152이닝을 던진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152.2이닝을 소화했다. 게다가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의 류현진에 대한 신뢰는 굳건했다. 그는 “피로의 징후를 구속과 제구 능력, 그리고 구종 유지 능력에서 볼 수 있다"며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선 제구가 약간 통하지 않았지만, 류현진과 구단 스태프와 대화한 결과 피로 증상은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은 스스로 강한 컨디션을 유지하고자 훌륭한 일을 해왔다"며 "나도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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