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연 정부 규탄 장외집회에 주최 추산으로 10만명이 참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 지명 철회를 주장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등을 비판했다.
이날 열린 집회 이름은 ‘살리자 대한민국! 문 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였지만 초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맞춰졌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그들의 조국을 구하기 위해서 우리의 조국을 버렸다”며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 후보는 청문회보다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이 먼저”라며 “그냥 검찰 수사는 믿기 어렵다. 특검 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국당 일반 당원들과 시민들도 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고등학교 2학년과 취업준비생 아들 둘을 두고 있다는 오상엽(48)씨는 “원래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후보자를 지지했는데 화가 나서 참석했다”며 “온갖 수단을 악용해 자기 딸은 능력도 없는데 의사로 만들어 특권을 누리려고 한 게 불법이 아니라니 더 화가 나고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학생 남혜인(20)씨는 “조 후보자 딸은 실력도 없는데 우리가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을 손쉽게 얻었다. 허무하고 박탈감을 느낀다”며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이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부친의 묘소를 찾아가 후보자 가족 구성원의 이름이 적힌 비석 사진을 올려 비판 받았던 김진태 의원도 단상에 올라 “우리가 청문회할 자신이 없어서 날짜를 미룬다? 무덤까지 찾아갔는데 자신이 없겠나”라며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집회에선 장애인 단체 소속 회원들이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과거 ‘벙어리’ 발언을 사과하라며 기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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