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2)이 시즌 4패째를 당한 뒤 뉴욕 양키스에 설욕을 다짐했다.
류현진은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전에서 4.1이닝 7실점(3피홈런)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점수를 많이 주고 홈런도 3개나 맞고 어려운 경기였다”며 “나중에 다시 만나면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홈런 3방을 허용한 것에 대해 “항상 말했듯이 제구인 것 같다. 홈런 맞은 것도 실투성으로 몰린 공이었다”며 “시즌 초반처럼 코너워크가 잘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돌이켜봤다.
이날 평균자책점이 1.64에서 2.00으로 크게 치솟은 류현진은 “1점대로 가고 있을 때는 너무 잘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제 다른 숫자가 됐는데, 어떻게 보면 마음은 좀 편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선 “전혀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제구가 필요한 만큼 되지 않았고, 슬러거들을 상대하면서 실수가 있었다”며 “속도는 유지했지만 예전처럼 날카롭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던 류현진이 무너지자 현지 언론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올 시즌 첫 22차례 선발 등판에서 10개의 홈런을 허용했는데, 양키스전을 포함해 최근 2경기에서 총 5개의 홈런을 내줬다”면서 “평균자책점은 1.64에서 2.00으로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현진이 연속 경기 패배를 기록한 것도 올 시즌 처음”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월드시리즈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 빅매치였다”며 “다저스의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양키스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지역 매체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올 시즌 각종 홈런 기록을 세우는 양키스가 다저스에 엄청난 홈런 폭탄을 퍼부었는데, 특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류현진이 몰매를 맞았다”고 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날 경기는 마치 포스트시즌을 보는 것처럼 경기 전 긴장감이 상당했다”며 “다저스의 에이스이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강력한 후보인 류현진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크게 흔들리며 양키스 타선에 고개를 숙였다”고 보도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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