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모 펀드와 웅동학원 경영권 등 사재 일부를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다음 날인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딸의 입시 의혹에 관해 우호적인 글을 집중적으로 공유하며 우회적인 반박을 이어갔다.

딸과 아들이 모두 고등학교 재학 시에 대학생이 신청할 수 있는 유엔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의 글을 공유했다. 조 후보자의 장녀 조씨는 2008년 12월에, 차남 조씨는 2013년 7월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가 공모한 인턴십에 지원해 합격했는데, 인권 문제 등에 관심 있는 대학생 및 대학원생, 일반인이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고등학생인 조씨 남매가 합격한 배경에 아버지의 ‘후광’이 있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임 소장은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권운동가로서, 또한 당시 유엔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시민단체인 유엔인권정책센터를 후원하는 회원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며 “이 프로그램은 참여자에게 견학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지 견학 경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는 견학 프로그램에 조 후보자 자녀들이 참여한 것을 특혜라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23일 오후 서울 고려대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의혹 관련 집회 도중 행진하고 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딸의 대입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유명 입시전문가 A씨의 글을 공유했다. 조 후보자 딸이 고등학생 때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참여했고, 여기에 조 후보자 부부와 논문 책임저자 사이의 ‘인맥’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관한 ‘간접 반박’이다. A씨는 20일에는 “당시 외국어고 출신자들의 대학 진학은 경영계열과 의예과 등 이공계열로 진학이 가능하던 시기”라며 “과학고와 외고, 전국단위 자사고 등에서 소논문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던 시기였을 뿐 아니라 논문 저자 순위도 크게 고려되지 않던 시기였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딸의 2010년 고려대 입시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보다 어학 점수가 높게 반영되는 특기자 전형에 가까웠다는 A씨의 22일자 글도 이날 조 후보자 페이스북에 공유됐다.

조 후보자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던 딸의 논문 제1저자 참여에 대해서는 ‘학생의 책임은 별로 없어 보인다’는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의 글을 공유했다. 우 교수는 제1저자 논란과 관련해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등학생인 조 후보자 딸에게) 기여도 이상으로 좋게 평가해서 1저자를 주었을 가능성’과 ‘실험노트 정리 수준의 논문이라 지도교수가 학생에게 제1저자를 주자고 결정했을 가능성’ 등이 있다고 밝혔다.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논란의 당사자인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의 22일자 입장문을 공유했다. 당시 노 원장은 “대가를 바라거나 부정한 이유가 있었다면 장학금을 줄 것이 아니라 차라리 유급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이치에 맞는 것이 아닌지 묻게 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딸이 의전원에 입학하고 낙제점을 받아 유급된 이후인 2015년 10월 조 후보자와 딸의 지도교수인 노 원장이 만났고, 조 후보자 딸에게 이듬해부터 6학기 연속 A교수가 만든 장학회의 장학금 1,200만원이 제공됐다는 의혹에 대한 반박이다.

이처럼 조 후보자가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ㆍ간접적으로 반박하고 나서고 있지만, 의혹은 꼬리를 물고 등장하고 있다. 이날도 △조 후보자 딸이 2009년 여름 공주대 인턴십에 참가해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린 국제조류학회 발표 초록 관련, 해당 학술지 초록 제출일은 4월 중순까지였다는 의혹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 재직 시절 허위 사실로 자신을 비방한 70대를 직접 고소했다는 의혹 △부친 건설사 도산으로 해운대 아파트를 일가족 명의로 돌렸다는 ‘은닉재산’ 의혹 등이 추가로 제기됐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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