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偏頭痛)이 ‘한쪽 두통’이란 뜻이어서 많은 사람이 한쪽 머리가 아플 때에만 편두통이라 여긴다. 편두통은 그보다 심각한 중등도 이상의 통증이 나타난다. 많은 환자가 자신의 두통을 잘못 알고 있거나 엉뚱한 진단으로 불필요한 검사를 받거나 잘못된 치료를 할 때가 많다. 특히 편두통은 매우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편두통은 성인 인구 6~7명 중 1명이 겪는다. 4시간 이상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때 편두통이라고 한다. 편두통은 불규칙적으로 급성 통증이 생기며, 구역·구토 등을 동반하며 빛·소리 등에 매우 민감해진다. 게다가 편두통 환자의 절반가량이 우울장애(51%)나 불안장애(48%) 등 심각한 정신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다.
편두통을 경험하는 환자는 본인이 편두통이라는 특수한 질환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해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진통제만으로 통증을 조절하려 한다. 물론 일반 진통제는 대부분의 통증에 효과적이지만 편두통처럼 특수하고 중증인 통증을 완화하려면 맞춤 약물이 투여돼야 한다.
편두통 치료에는 트립탄과 에르고타민 계열의 약이 쓰인다. 하지만 에르고타민계 약물은 안전성에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돼 거의 처방되지 않고 있다. 국내에는 편두통에 특화된 트립탄계 치료제로 SK케미칼의 ‘미가드’가 있다. 미가드는 영국 버날리스사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200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전세계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트립탄계 약물은 반감기가 짧아 두통이 재발하면 반복 투여한다. 반면 미가드는 현재까지 개발된 동일 계열 약물 중 반감기가 가장 길다. 약물 복용 후 편두통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관상동맥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
편두통은 남성보다 여성이 3배 정도 많고, 3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평균적으로 20~50세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정도 많다. 아마도 여성 호르몬이 편두통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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