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부산시 도심에 수소차 충전소를 오픈하면서 ‘수소차 대중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현대차는 오는 2022년까지 버스전용 4곳을 포함해 부산에 총 19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23일 부산 사상구에 도심형 수소충전소 ‘H 부산 수소충전소’(이하 H부산)의 준공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이광국 현대차 부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H 부산’은 지난해 9월 현대차가 부산시와 체결한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와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상호협력 MOU(업무협약)’의 하나로 현대차가 구축했다. H 부산은 대도에너지에서 운영해온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 부지에 수소충전 설비를 추가로 설치해 ‘복합충전소’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한 곳의 충전소에서 수소와 CNG 연료를 함께 충전할 수 있다.
또 H 부산은 시간당 5대 이상의 수소전기차를 완충할 수 있는 시간당 25kg의 충전 용량을 갖췄다. 연중무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하루 70대 이상의 수소전기차가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문을 연 H 부산은 부산의 첫 도심형 수소충전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시는 지난 5월 개소한 서부산NK수소충전소에 이어 2기의 수소충전소를 보유하게 됐다. 부산시는 2022년까지 19기(버스 전용 충전소 4기 포함)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날엔 현대차의 신형 수소전기버스를 부산시에 전달하는 ‘수소전기버스 인도식’도 함께 진행됐다. 정부는 수소전기버스 대중화를 목적으로 전국 7곳의 도시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버스 35대를 투입하는 시범사업 계획을 짰다.
현대차는 오는 10월까지 총 5대의 신형 수소전기버스를 부산시에 공급하고, 부산광역시는 수소전기버스를 정기 노선에 순차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신형 수소전기버스는 기존 차량 대비 대폭 향상된 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돼 1회 충전으로 약 450㎞를 주행할 수 있다. 부산시는 올해 수소전기차 550대ㆍ수소전기버스 5대를 보급하고,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4500대ㆍ수소전기버스 100대를 보급할 방침이다.
이광국 부사장은 “이번에 준공한 H부산은 부산의 첫 도심형 수소충전소”라며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의 물꼬를 트고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시원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전국 수소충전소 구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 구축한 부산 수소충전소 외에도 서울시 내 국회의사당과 강동구, 인천시 남동구 등 도심지역에 3기의 수소충전소를 연내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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