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석사동 추석 직후 오픈 계획 알려지자
소상공인 단체, 입점 저지 대책위 구성 맞서
22일 오전 강원 춘천시청에서 상인연합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역 내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 입점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이마트 노브랜드 입점이 추진되자 강원 춘천지역 골목상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춘천시 석사동에 오픈을 추진하는 이마트 노브랜드는 자체상품(PBㆍPrivate Brand) 전문매장이다. 이 매장은 본사와 자체적으로 식품, 가공업체와 계약을 해 물건을 납품 받아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 제조업체와 판매 대리점을 거치는 유통과정이 생략돼 지역 유통업체보다 가격 우위에 설 수 있는 구조다. 추석 연휴 직후 가맹점 형태로 문을 열고 영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매장이 문을 열면 소비자 입장에선 유리한 점도 있으나, 상대적으로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춘천의 지역경제 구조를 보면 큰 위협이다. 지난해 석사동 봄내초교 건너 편에 노브랜드 매장을 자진 철회한 지 1년여 만에 논란이 또 불거진 이유다.

춘천지역 18개 상인ㆍ시민사회단체는 최근 이마트 노브랜드 저지 대책위를 꾸렸다. 지난 22일에는 춘천시청에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출점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대책위는 특히 “노브랜드 매장이 꼼수출점을 추진 중”이라고 문제 삼았다.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중소형 유통매장 출점 시 지역 중소상인들과 사업조정제도를 거쳐야 하지만, 이 매장은 가맹점주가 개점비용의 51% 이상을 부담, 협의 과정 없이 문을 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앞으로 입점 철회를 요구하면서 집회와 토론회, 현수막 게시, 1인 시위 등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도 대형마트 출점은 뜸해진 반면 틈새라 여겨지는 중소형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당사자 간 상생을 위해 손을 잡는다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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