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인 김모(47)씨는 최근 얼굴이 붉어졌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여름휴가 때 야외활동을 많이 해 햇볕에 피부가 타서 그런 줄 알았지만 더위가 조금씩 가셔도 홍조는 여전했다. 수시로 마스크 팩을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는 ‘안면홍조증’ 진단을 받았다.
안면홍조는 혈관이 확장돼 말초 피부의 혈류량이 증가해 얼굴이 붉게 보이는 증상이다. 주로 얼굴에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 귀, 목, 가슴 부위까지도 붉게 변한다. 안면홍조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발열이나 고온노출 등 온도변화가 주요 원인이다. 갱년기, 폐경기로 인한 여성호르몬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폭염의 기세가 한 풀 꺾였지만 그래도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기 전까지 급격한 온도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강민서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외부와 실내 온도 차이가 급격히 발생하면 안면홍조가 악화 된다”며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실내온도는 26~28도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안면홍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사우나는 가급적 짧게 하는 것이 좋다. 강 교수는 “뜨거운 외부 온도에 수시로 노출되면 혈관확장이 촉진되고, 말초 피부의 혈류량이 증가해 안면홍조가 발생한다”며 “안면홍조가 있을 경우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거나 사우나를 하면 증상이 심해져 가급적 짧은 시간에 끝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음식도 조심해야 한다. 뜨겁고 매운 음식은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안면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어 삼가야 한다. 기름진 음식과 알코올도 안면홍조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 교수는 “안면홍조가 오래 지속되면 지루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등과 같은 피부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