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타격이 크다” 자국 우려 시선도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을 연장 없이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일본 현지에도 실시간으로 전달됐는데, 일본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23일 해외 누리꾼 반응이 번역돼 올라오는 가생이닷컴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지소미아 종료 소식을 전하는 전날 현지 보도에 한국 정부의 결정을 지지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인 누리꾼들은 “처음으로 한국을 칭찬해줄 일이 생긴 것 같다”(udb***), “멋있다. 이런 건 일본은 흉내 낼 수가 없다”(tnp***) 등 의외의 댓글을 달았다.
자국을 걱정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정말 미사일 정보 (교환이) 곤란해졌다. 일본은 끝났다”(9ay***), “일본은 이렇게 공격받는구나”(lyl***), “일본에 미사일이 쏟아지는 미래가 가까워졌다”(lxe***), “일본이 신세를 지고 있는 입장이니까 타격이 크다”(ib6***) 등이다.
다만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일방적으로 지소미아를 종료한 한국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최악의 타이밍에 최악의 결정을 하는 한국답다”(vyy***), “문재인 대통령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2kg***), “지소미아 파기하면 북한이 상냥하게 대해줄 거라 생각하는 걸까”(ook***), “한국은 국민의 목소리를 너무 들어서 나라가 망할 것 같다. 국가로써 기능하지 않는 느낌이다”(waz***), “한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라는 걸 전세계에 알린 거다. 실제로도 믿을 수 없는 나라다”(jc5***)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정부는 전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고 문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지소미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지소미아를 조건부로 연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일본이 대화를 거듭 거절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지소미아는 2016년 11월 체결한 이후 3년 만에 소멸하게 됐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는 8월 2일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한일 간 신뢰 훼손으로 안보상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했다”며 “정부는 양국 간 안보 협력 환경에 중대한 변화가 초래된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안보상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체결한 협정을 지속시키는 것이 우리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지소미아는 한국과 일본이 군사 기밀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이다. 유효 기간이 체결일(2016년 11월 23일)을 기준으로 1년씩 연장되는 방식이지만, 기한 만료 90일 전(8월 24일)에 양국 중 어느 쪽이라도 협정 종료 의사를 통보하게 될 경우 연장 되지 않는다. 한국 정부는 이날 종료 결정에 앞서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강행할 경우 지소미아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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