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왼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정치개혁제1소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제 개혁은 더불어한국당(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으로 해야지.”(장제원 한국당 의원)

“자유정의당(한국당과 정의당)으로 하면 잘 될 건데.”(최인호 민주당 의원)

22일 국회 정치개혁특위(정개특위) 제1소위원회에서 두 의원이 주고 받은 뼈 있는 말들이다. 정개특위 활동 시한(8월 31일)이 임박하면서 여야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정개특위 향배에 따라 내년 총선 룰을 좌우할 공직선거법 개정 방향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이날 1소위에서 민주당ㆍ바른미래당ㆍ정의당 등 여야 3당은 한국당의 반대로 소위에서 합의안을 도출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특위 전체회의 논의의 장을 넘기자고 주장했다. 한국당의 선거법 개정 지연 전략을 “신종 침대 축구”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국당은 “여야 3당의 날치기 폭거”라고 반박하면서 소위에서 계속 논의하자고 맞섰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한국당이 또 시간 끌기로 간다면 논의 자체를 고사시키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주에 전체회의로 넘겨 결론을 내자”고 제안했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은 “변형된 침대축구, 변형된 시간 끌기로 밖에 인식되지 않는다”며 한국당을 꼬집었다. 장제원 의원은 “마지막까지 논의하자는 것을 왜 시간 끌기라고 비하하느냐”고 따졌다.

설전은 있는 대로 격해졌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장제원 의원을 향해 “회의를 지연시키는 능력에 금메달을 주고 싶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심 의원은 왜 그렇게 파쇼가 됐느냐. 그러니 (정개특위 위원장에서) 잘린 것 아니냐”고 비꼬았고, 심 의원은 “막 가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다음 주 정개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시간표를 설정했다. 다만 한국당 설득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당 지도부 차원의 큰 틀의 논의도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선거법을 표결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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