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명 서명… 의전원 교수 2명ㆍ대학 측 해명 요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과 장학금 지급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부산대 학생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학생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자보가 게시됐고, 학생들의 연대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대 인터넷 커뮤니티 ‘마이피누’에는 22일 조 장관 후보자 딸 특혜와 관련된 의전원 교수 2명과 대학 측에 해명을 촉구하는 ‘공동대자보’ 가안이 올라왔다. 서명자는 소속 학부와 이름 일부를 밝혀야 함에도 이미 220여명이 온라인을 통해 연대 서명을 했다.
대자보는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의전원 교수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글에는 “조 장관 후보자 딸만 연속 6학기에 걸쳐 학기당 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며 “평범한 학생들이 1점대 학점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은 학사경고일 뿐 ‘격려를 위한 장학금’이라는 지급기준도 모호한 장학금이 아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대자보를 작성한 부산대 학생 A씨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임에도, 학교가 아니라 언론을 통해 상황을 접해야 하는 것이 답답했다”며 “우리마저 조용히 있으면, 다른 학교 학생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의 딸이 우리학교 학생이고, 아직 의혹에 불과한 만큼 다른 학교에 비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학생들이 가장 예민해 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부산대 학생들은 SNS상에 단체 채팅방을 만들고, 대자보 내용 및 향후 촛불집회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조만간 온라인을 통해 받은 서명과 함께 대자보를 부산대 캠퍼스에 곳곳에 게재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부산대는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 전반에 걸쳐 내부적으로 검토 및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부산대 의전원 입학 자기소개서에는 제1저자로 참여해 특혜 논란이 제기된 단국대 의대 의학 논문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혜성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학교 측은 “외부 장학금은 선발 기준이나 신청 공고 등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며, 학교는 장학금만 지급해 구체적인 선정 경위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