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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광주일고 또 잡은 ‘천적’ 강릉고, 경남고 나와라!

입력
2019.08.22 16:48
수정
2019.08.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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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함준(오른쪽)이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유신고와 8강전에서 5회말 고영우의 안타 때 홈을 밟은 뒤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경남고 함준(오른쪽)이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유신고와 8강전에서 5회말 고영우의 안타 때 홈을 밟은 뒤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강릉고가 올해 광주일고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하며 봉황대기 4강에 올랐다.

강릉고는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에서 광주일고를 8-3으로 꺾었다. 지난달 청룡기 16강전에서 ‘전통의 강호’ 광주일고에 7-0,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둔 강릉고는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 내내 압도했다.

특히 두 차례 모두 광주일고 에이스 정해영(3년ㆍKIA 1차 지명)을 무너뜨리는 저력이 돋보였다. 정해영은 청룡기에서 4이닝 4실점(3자책), 봉황대기에서 4.1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선수들이 광주일고만 만나면 자신감이 붙어서인지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밝혔다.

이로써 강릉고는 유신고의 전국대회 3관왕 도전을 막은 경남고와 23일 오후 3시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나란히 선수 3명을 청소년 대표팀에 보낸 경남고(투수 최준용ㆍ내야수 이주형ㆍ외야수 이정우)와 유신고(투수 소형준ㆍ허윤동ㆍ포수 강현우)의 대결은 9회초 1사 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경남고가 웃었다. 휘문고는 2루타가 부족해서 사이클링히트를 놓친 김민준(3년)의 맹타를 앞세워 5-1로 충훈고를 누르고 4강에 합류했다.

2019 미스코리아 진 김세연이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충훈고와 휘문고의 8강전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2019 미스코리아 진 김세연이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충훈고와 휘문고의 8강전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강릉고 8-3 광주일고

경남고 4-3 유신고

휘문고 5-1 충훈고

선발 투수 무게감은 임성준(3년)을 내보낸 강릉고가 정해영을 내세운 광주일고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기선을 제압한 쪽은 강릉고였다. 0-0으로 맞선 2회초에 강릉고는 4번 김주범(3년)의 안타와 5번 최정문(2년)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ㆍ2루에서 6번 이동준(2년)의 희생번트로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진루시켰다. 1사 2ㆍ3루에서 7번 김형준(3년)이 내야 땅볼을 쳐 3루 주자가 홈에서 잡혔지만 8번 김세민(1년)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기회를 9번 허인재(1년)에게 연결했다. 허인재 타석 때 정해영이 폭투를 범해 강릉고는 선제점을 뽑았고, 허인재는 계속된 1사 2ㆍ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쳤다.

4회초에도 3점을 보탠 강릉고는 4회말 무사 1ㆍ2루 위기에서 에이스 김진욱(2년)을 조기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진욱은 3번 정도웅(3년)을 2루수 뜬 공으로 잡고, 4번 한지운(3년)도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한지운의 타구를 유격수가 포구하지 못해 주자 한 명이 홈을 밟았다. 이후 5번 조형우(2년)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6번 류민승(2년)을 3루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위기를 넘긴 강릉고는 8회초에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김진욱은 3.2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투구 수는 60개로 하루 휴식이 필요하다.

‘차ㆍ포ㆍ마’를 뗀 경남고는 마찬가지로 핵심 전력이 대거 빠진 유신고를 제물로 올해 처음으로 전국대회 4강에 진출했다. 1-1로 맞선 가운데 경남고는 5회말 고영우(3년)의 역전 적시타로 한발 앞서갔고, 7회말에 2점을 추가했다. 승부의 추는 경남고로 기우는 듯 했지만 유신고가 8회초에 2점을 뽑아 반격했다. 9회초에도 1사 3루 동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1번 김진형(2년)과 2번 최시환(2년)이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나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전광열 경남고 감독은 “올해 첫 4강을 이뤄낸 선수들이 기특하다”고 말했다.

2014년과 2016년 봉황대기를 제패한 휘문고는 충훈고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6회말 2사 1ㆍ2루에서 충훈고 모기환(2년)의 큼지막한 외야 타구를 휘문고 좌익수 엄문현(3년)이 ‘슈퍼캐치’로 실점을 막은 게 이날의 승부처였다. 위기를 넘긴 휘문고는 7회초에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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