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의 입시 특혜 의혹이 대학가에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씨가 다닌 고려대와 조 후보자가 재직했던 서울대 학생들이 23일 각각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고, 조씨가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부산대 학생들도 촛불집회 개최를 논의하고 있다. 조씨의 석연찮은 고려대 입학과 저조한 성적에도 6회 연속 장학금 수여 등의 부당하고 불공정한 특혜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젊은 세대들의 분노는 조 후보자 부부가 어떤 형태로든 딸의 ‘금수저 전형’에 도움을 줬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에 바탕한다. 사회적 지위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펙을 쌓도록 도움으로써 조씨가 이를 발판으로 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가 비판받는 대목은 이런 의혹에도 관여를 일체 부인하는데 있다. 딸의 의학논문 제1 저자 등재 의혹을 두고 조 후보자는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에 부부가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고 했지만 논문 책임자인 교수는 “조 후보자 부인이 알고 지내던 배우자에게 인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조씨의 고려대 입시에 대해서도 “자기소개서가 반영되는 전형이 아니다”라고 했다가 실제 반영이 되는 것으로 확인되자 “단국대 논문은 자기소개서에 간단히 기재됐으나 제출하지는 않았다”라고 말을 바꿨다.

조씨가 의학 논문을 쓰게 됐다는 한영외고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은 학교 공식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맥을 가진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자기소개서 경력을 만들어 주기 위해 운영한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학생은 그런 기회를 가질 수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조 후보자가 과거 상류층의 특권과 반칙을 거침없이 비판해 온 터라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조 후보자는 도덕성과 신뢰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고도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고 여기는지 곰곰이 생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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