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립대 총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는데도 청와대는 언론과 야당의 의혹 부풀리기를 탓해 검증부실 책임을 모면하려는 오만한 대응이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청와대는 또 조 후보자 및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지금껏 제기된 의혹을 가짜 뉴스로 몰아붙이며 인사청문회를 열어 진실을 가리자는 말만 거듭해 여권의 총체적 도덕불감증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윤도환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그제 “후보자 동생이 위장이혼했다는 주장, 딸이 불법으로 영어논문 제1 저자가 됐다는 주장, 그 논문으로 대학에 진학했다는 주장 등 의혹이 이어지고 있지만 합리적인 것보다 부풀려진 것이 많다”며 청문회에서 다 해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들이 청와대의 ‘인사검증 7대 기준’ 대부분과 충돌하는데도 인사검증을 통과한 배경이나 책임에 대해서는 어떤 설명도 없었다. 민주당 역시 “언론과 야당의 의혹 부풀리기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좌초시키려는 의도”라고 규정하고 조 후보자를 적극 방어하기로 했다.

반면 조국 의혹을 무턱대고 감쌀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립적이던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어제 “(조 후보자 의혹에 대해) 20ㆍ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ㆍ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ㆍ70대는 진보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며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은 법적 잣대 이전의 문제로 조 후보자에게 도덕적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따진 뜻도 무겁다.

조 후보자는 어제 “국민의 실망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면서도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문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두 달여 만에 다시 부정이 긍정을 앞섰다. 여권 지도부는 ‘조국 카드’가 국정의 동력인지 폭탄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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