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 두 간판스타가 메이저 대회 본선 동반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세계랭킹 150위 정현(23ㆍ한국체대)과 90위 권순우(22ㆍCJ 후원)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총상금 5,700만달러) 예선에서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면서다. 두 선수는 예선 3회전에서 이길 경우 나란히 US오픈 본선에 오르게 된다.
정현과 권순우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회 예선 사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정현은 세계랭킹 211위 스테파노 나폴리타노(이탈리아)를 2-0(6-2 6-3)으로 제압했고, 권순우는 앞서 열린 세계랭킹 160위 오스카 오테(독일)와 맞대결에서 2-0(6-2 6-4)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가 3회전에서 상대할 선수들도 세계랭킹 100위권으로 부딪혀 볼 만 하다는 평가다. 정현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랭킹 107위 미카엘 이메르(스웨덴)를 상대하고, 권순우는 세계랭킹 175위 스티븐 디에스(캐나다)와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이메르는 정현보다 두 살 어린 1998년생으로 경험 면에서 정현에 다소 뒤쳐진다. 현재 랭킹은 정현보다 크게 앞서지만 개인 최고 랭킹은 이달 초 기록한 105위다. 권순우의 예선 3차전 상대 디에스는 권순우보다 여섯 살 많고, 개인 최고 랭킹은 2016년 9월 기록한 162위다. 정현과 권순우가 모두 예선을 통과하면 2018년 1월 호주오픈 이후 1년 7개월 만에 나란히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이들의 예선 마지막 경기는 한국 시간 24일 오전 진행되며, 본선은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26일 개막한다. 올해 US오픈은 역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은 상금을 푼다. 총상금이 지난해 5,300만달러에서 올해 5,700만달러로 400만 달러 많아졌고,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무려 385만달러(약 46억3,000만원)다. 정현과 권순우가 본선에 진출한다면 1회전에서 탈락해도 5만8,000달러(약 6,800만원)의 상금을 쌓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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