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혜선과 안재현의 갈등이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혜선과 안재현의 불화가 최근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8일 구혜선이 SNS를 통해 안재현의 이혼 요구를 폭로했고, 두 사람의 소속사인 HB 측과 구혜선의 법률대리인 측 또한 이후 공식입장을 밝혔다. 안재현은 21일에 직접 SNS로 몇몇 주장들을 반박했지만, 구혜선 또한 재반박에 나서며 양측의 갈등은 더 극심해진 상황이다.
지난 2016년 5월 결혼은 구혜선과 안재현 모두에게 좋은 이미지를 선물했다. 두 사람은 2017년 tvN 관찰 예능 '신혼일기'에서 일상을 공개하며 서로를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모습으로 또 한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런 좋은 이미지와 함께 구혜선은 작가이자 감독, 안재현은 배우이자 예능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워너비 안구정화'라는 수식어로 불렸던 구혜선과 안재현이 이제는 불화와 갈등을 이어가면서 서로의 이미지에 오히려 타격을 입히고 있다. 양측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아직은 정확한 옳고 그름의 판단이 어렵지만, 두 사람 모두 타격을 입은 것은 분명하다. 이런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 양측의 입장 차이를 정리했다.
안재현은 해명문에서 가장 먼저 "주취 중 뭇 여성들과 연락을 했다는 의심 및 모함까지 받은 이상 더 이상은 침묵하고 있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20일 구혜선 측 법률대리인이 "안재현의 주취 상태에서 다수의 여성과 긴밀하고 잦은 연락 등의 이유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주장한 것을 전면 반박하는 입장이다. 안재현은 "남편으로 최선을 다했고 부끄러운 짓을 한 적 없었다"고 했지만, 구혜선은 재반박문에서 "술에 취해 여성들과 통화하는 것을 제 눈으로 봤다"며 법률대리인의 입장을 이어갔다.
합의금 문제는 구혜선이 SNS에 올린 문자 대화 내용 중 "용인집 잔금 입금해줘"라는 글귀에서 시작됐다. 안재현은 이에 대해 "저는 구혜선이 계산해 정한 이혼 합의금을 지급했다. 구혜선이 제시한 내역서에는 가사일에 대한 일당, 결혼 당시 그녀가 기부했던 기부금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혜선은 "결혼식 대신 기부한 모든 금액을 말한다. 현재 안재현이 사는 집의 모든 인테리어 비용 또한 구혜선의 비용으로 한 것이다. 가사 노동비을 받은 것이지 이혼 합의금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HB 측은 지난 18일 "진지한 상의 끝에 서로 협의해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입장을 냈지만, 구혜선은 "저와는 상의되지 않은 보도"라며 "대표님과 당신(안재현)이 나를 욕한 카톡을 읽었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안재현은 이에 대해 "회사가 저희 개인의 일에 개입하기 위함이 아니라, 계약을 하고 있는 소속 배우로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상황을 공유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구혜선 측 법률대리인은 "신뢰를 깨뜨린 소속사와 조속히 전속계약 관계가 원만하게 종료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또 하나의 쟁점은 합의 이혼 여부다. 안재현은 "긴 대화 끝에 서로가 합의한 것을 왜곡해서 타인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계속 본인의 왜곡된 진실만 이야기하는 그녀"라고 구혜선을 지칭했고, 구혜선 측 법률대리인은 "구혜선 어머니의 정신적 충격과 건강 악화,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이혼에 합의할 의사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불화가 공론화되고, 나아가 진실공방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겪고 있는 상처는 불가피하다. 안재현은 "결혼 후 1년 4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구혜선은 "남편은 이혼 이혼 노래 불러오면서 '내가 잘못한 게 뭐야?' 물으면 '섹시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각자의 아픔을 직접 고백해야 했다.
이들의 이혼 관련 갈등은 '사랑꾼' 이미지를 잃는 것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해가고 있다. 공개열애부터 신혼생활까지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부부인 만큼, 구혜선과 안재현의 갈등이 어떻게 이어질지는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양측이 서로에게 불필요한 상처를 입히지 않는 갈등이 되길 바란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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