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덕 철저한 스펙관리… 필기시험 한 번 없이 수시ㆍ면접으로 합격
[저작권 한국일보]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출근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2019-08-20(한국일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대학 입시를 위해 준비한 이른바 ‘스펙’은 보통 학생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다. 의학 분야의 논문에다 물리학회 수상, 국제 조류학회 참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능력을 검증받기 위해 고군분투를 했다. 고교생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만들어 내기 어려운 스펙이라는 점에서 서울대 교수인 조 후보자와 역시 대학 교수인 엄마의 든든한 배경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명문대 입시를 둘러싼 상류층 사회를 다룬 드라마 ‘스카이캐슬’ 현실판이라는 말도 나온다.

조씨의 대표적인 스펙은 한영외고 시절 쌓은 ‘논문 등재’. 고등학교 2학년인 2008년 충남 천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으로 한 뒤 같은 해 12월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을 썼다. 국내 학회지에 정식 등재된 논문에 고등학생이 석, 박사 연구원을 모두 제치고 1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조씨의 인턴십에는 어머니 정경심 동양대 영문학과 교수의 인맥이 작용했다. 조씨가 다니던 한영외교의 같은 학부형인 장 교수 부인에게 인턴십을 부탁한 것이다. 조씨가 공주대 생명과학과에서 3주가량 인턴을 한 뒤 국제조류학회 발표초록(개요)에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데도 어머니 정교수의 역할이 작용했다. 당시 정 교수는 조씨의 인턴 면접 날 공주대를 찾아 면접관이었던 B교수와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서울대 동문으로 대학 시절 천문학 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했다.

부모 덕에 쌓은 스펙은 대입에서 적중했다. 2010년 3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수시전형에 응시한 조씨는 논문 스펙을 적극 내세웠다. 조씨는 자기소개서에 “문과 계열 특수목적고에 다니고 있지만 환경, 생계, 보건 등에 관련한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걸 인생 목표로 삼아 수학, 생물, 물리 등 이과계열 과목의 공부와 인턴십에 집중했다”며 단국대와 공주대서 쌓은 논문 실적을 적극 내세웠다.

조씨가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거쳐 부산대 의전원에 들어갈 때는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씨가 응시한 전형은 의학교육입문검사(MEET)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수시전형으로 대학성적과 영어 등을 통해 1차 합격자를 선발한 뒤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방식. 면접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누군가의 컨설팅 받아 움직인 것처럼 고급 코스를 밟고 틈새시장을 잘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조씨의 대학이나 의전원 입시 준비는 전형적인 ‘금수저 코스’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학교와 대학원 모두 필기시험 한 번 치르지 않고 수시와 면접 전형으로 통과한 조씨의 경우 탄탄한 스펙과 정교한 입시전략 없이는 합격선을 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부모 도움으로 스펙 관리를 철저히 했기 때문에 입시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입을 모았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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