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보조금 횡령의혹 등 지적에 한국당 투표로 지급 결정 반박
경북 구미시의회 한국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정수미술대전 보조금 지급을 두고 회의 중 욕설을 주고 받은 데 이어 1인시위와 성명서 반박 등으로 파행을 빚고 있다.
21일 구미시의회에 따르면 9일 열린 보조사업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에서 시의원간 욕설을 주고 받는 장면이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이후 욕설 당사자인 민주당 신문식(57) 의원은 13일부터 시청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고 또 다른 당사자인 한국당 장세구(54) 의원 등은 성명서로 반박하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갈등은 구미시의회 조사특위 시의원 7명(민주당 3명, 한국당 4명)이 참석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5개월 동안 논의한 대한민국정수대전 보조금 지급 결정을 두고 벌어졌다.
신 의원은 “정수대전 파행 운영 책임자는 전원 사퇴하고 구미시 보조 사업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품료 횡령의혹, 보조금 일괄 인출 위반, 해외 출장경비 정산 위반 등 보조금 중 상당액의 편취 의혹이 있어 정수예술문화원에 보조금을 계속 지급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수예술문화원과 구미시가 시민에게 사과문을 발표하면 1인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또 “보조금 2억3,000만원 중 3,000만원만 삭감한다는 특위 결정은 존중하지만 정수대전 작품의 중복 출품을 비롯한 횡령 의혹 등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고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고 지적했다.
정수대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과 육영수 여사의 ‘수’를 따 이름 지었다.
구미시는 해마다 사진, 서예·문인화, 미술 3개 분야의 수상작을 시상하는 정수대전에 보조금을 지원해왔다.
이에 장미경·김낙관·권재욱·장세구 등 4명의 한국당 특위 의원들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신 의원이 지난 9일 열린 제7차 특위 회의에서 투표로 결정된 내용을 부정하는 등 의회 민주주의를 망각했다”고 비판했다.
정수대전은 박정희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한국정수미술문화협회가 주최해 한국화, 서양화, 조각, 공예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해마다 열고 있는 미술 공모전이다.
구미시의회는 한국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정수대전 예산 삭감을 두고 서로 양보 없이 대치하고 있어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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