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 판문점 군사분계선과 불과 4㎞떨어진 공동경비구역(JSA)에 JSA성당이 새로 들어섰다. 한국전쟁의 아픔을 잘 보여주는 지역에 들어선 성당은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성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천주교 군종교구는 21일 오전 유수일 군종교구장 주교 주례로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등이 참석해 축성식 미사를 봉헌했다고 밝혔다. 유수일 주교는 “우리나라 모든 성당 중에서 북한 땅과 가장 가까운 새 JSA성당은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중요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지면적 2,089㎡에 연면적 280.63㎡로 들어선 단층성당은 살구색 벽돌로 소박하게 지어졌다. 지붕 위에는 높이 15.3m의 종탑이 있다. 종탑은 베드로 사도가 부활한 예수를 만난 뒤 호수에 그물을 던져 물고기 153마리를 수확한 기적을 형상화했다. 성당 앞에는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위해 파병, 원조를 보내준 22개국에 대한 감사의 뜻을 새긴 돌을 전시했다.
모든 순례자들이 같은 지점에서 만나도록 유도하는 ‘라비넨스 기도길’을 따라, 자신을 성찰하는 ‘기도의 문’과 하느님을 만나는 ‘대화의 문’, 기쁨과 안식을 얻는 ‘평화의 문’을 차례로 지나면 성당 내부로 들어올 수 있다. 아치형 내부는 10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작지만 경건하다. 매주 최전방 병사들을 상대로 하는 미사가 진행되고, 일반인 출입은 제한된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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