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고 박태홍. 고영권 기자

서울권역 도루왕 출신 성남고 박태홍(3년)이 ‘깜짝 홈런’을 보태며 팀을 봉황대기 8강으로 이끌었다.

박태홍은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 순천효천고와 경기에서 4-0으로 앞선 4회 솔로 홈런을 치며 팀의 5-3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태홍에겐 공식경기 생애 첫 홈런이었다. 박태홍은 1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우월 2루타를 치며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고, 2회에도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키 174㎝, 몸무게 68㎏의 박태홍은 사실 ‘파워형’이라기 보단 ‘스피드형’ 선수다. 올해 초 주말리그 후반기(서울권역B)에서 도루왕(9개)을 거머쥐는 등 빠른 발과 주루 센스는 인정받았지만, 정식 경기 홈런은 중ㆍ고교를 통틀어 이날 처음 기록했다. 박태홍은 “팀이 4-0으로 앞서고 있던 데다 4회 첫 타자여서 가볍게 휘두른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면서 “빠른공을 노렸는데, 마침 직구가 들어왔다. 어젯밤 좋은 꿈을 꾼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KBO리그 4년 연속 도루왕(2015~18) 박해민(삼성)을 꼽았다. 박태홍은 “박해민 선수의 빠른 발을 토대로 한 탄탄한 수비와 좋은 주루 플레이를 배우고 싶다”면서 “마침 제 수비 위치도 박해민 선수와 같은 중견수”라고 말했다. 최근 타격이 썩 좋지 않았지만, 이번 16강 활약을 계기로 개인 컨디션도 올리고 팀도 더 높은 곳까지 올리겠다는 게 박태홍의 목표다.

생애 첫 홈런으로 잔뜩 흥분할 만도 한데 박태홍은 “오늘 홈런은 쳤지만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도루 등 적극적인 주루로 팀에 힘을 보태는 게 자신이 맡은 역할이라는 것이다. 박태홍은 “홈런을 치면 좋겠지만 굳이 욕심내진 않는다”면서 “홈런보다는 팀이 많은 점수를 낼 수 있도록 출루와 주루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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