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2018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2019년 8월 21일(수)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과 국제캠퍼스 종합체육관 선승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172명(서울 107명, 국제 65명), 석사 292명(서울 202명, 국제 90명), 학사 1,835명(서울 1,039명, 국제 796명) 등 총 2,299명에게 학위가 수여됐다.
학위수여식은 △ 졸업식사 △ 우수학위논문상 시상 △ 학위 수여 △ 졸업생 답사 △ 축하 공연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졸업식사는 박영국 총장직무대행이, 학위 수여는 김진상 일반대학원장이 담당했다. 축하 공연은 경희대 음악대학의 금관 10중주였다.
박사 졸업자 이용해 학생, “대학이 좋은 환경 만들어 줬다”
자연과학계열 박사 우수상 수상자인 일반대학원 이용해(수학과) 학생이 졸업생 답사를 맡았다. 이용해 학생은 학부와 대학원 석사, 박사 과정을 경희대에서 공부했다. 이용해 학생은 “2002년 학부생으로 입학했다. 근 20년 동안 대학에 있다가 졸업하게 됐는데, 대학에 대한 나쁜 기억이 없는 것을 보면 대학이 좋은 환경을 마련해준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지도 교수인 이수준 이과대학 교수는 이용해 학생에게는 은인과도 같다. 이용해 학생은 스스로 ‘굴곡진 삶’을 살았다고 표현한다.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한 시간이었다. 지난 2011년 석사를 졸업하며 국내의 대기업에 입사했다. 비전공자에게 프로그래밍을 교육해주는 취업 프로그램이었다. 34명의 최종 합격자 중 한 명으로 합격해 6개월간 프로그래밍 교육을 받았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일어났다.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싶었던 이용해 학생이 연구 관련 부서로 배치됐다. 석사 시절 3D TV와 관련된 연구 논문을 썼는데 회사에서 이 논문을 근거로 연구 부서로 배치했다. 처음 생각과 다른 회사 생활에 지쳐가던 이용해 학생은 퇴사를 결심하고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고비는 있었다. 30대를 넘어가면서 취업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며 불안감이 일었다. 이때는 공무원 공부를 하겠다며 자퇴하려고 했다. 이후 1년간의 방황 후 학교로 돌아온 이용해 학생을 붙잡아 준 것이 이수준 교수였다.
이용해 학생은 “학교로 돌아올 때마다 교수님이 아무 말 없이 받아주셨다. 교수님의 믿음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말한다. 이수준 교수와 함께 연구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 올해 초 발표한 ‘부정보를 이용한 상태교환(State Exchange with Quantum Side Information)’이라는 논문은 양자 컴퓨팅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에 게재됐다.
이용해 학생은 졸업 이후 학문후속세대(박사후국내연수) 신규과제에 선정됐다. 외국 대학에서 연구를 계속하려 했지만, 곧 태어날 아이와 함께하고 싶어 국내에 1년 더 남기로 했다. 지도 교수인 이수준 교수와 함께 연구할 계획이다.
이수준 교수는 “능력 있는 학생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박사를 졸업하게 됐다”며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학생이다. 해외 연구자와 공동 연구한 경험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자의 앞날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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