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차기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로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로 꾸준히 거론됐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총괄자로서 역할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날 백악관에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설리번 부장관이 러시아 대사로 선택될지에 대한 질문에 “상당히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설리번 부장관에 대해 “그는 존경받는 사람“이라며 “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그를 매우 좋아하고 그는 매우 존경받는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앞서 2017년 10월부터 러시아 대사직을 맡아온 존 헌츠먼 현 대사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10월 초 대사직을 마치는 그는 임명 당시부터 2년만 대사직을 수행한다는 입장이었으며 주지사를 지낸 유타주로 돌아가 주지사 선거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미 언론에서는 차기 러시아 대사에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해 온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낙점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8월부터 대북 실무협상을 책임져 온 비건 대표가 자리를 옮길 경우 지난 6월말 판문점 회동에서 북미 정상이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착 상태를 보여 온 북미협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목돼 왔다. CNN은 “비건은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북미 실무협상을 계속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20일 한미 간 대북협상 전략 조율을 위해 방한한 비건 대표는 21일 오전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오후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해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현안 등을 논의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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