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인에게 오토바이는 발과 같다. 15세만 되면 오토바이 면허를 딸 수 있다. 교통지옥 자카르타에서 제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에 닿을 수 있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다만 우기 때 비가 쏟아지면 그칠 때까지 30분 넘게 육교나 건물 처마 밑에 발이 묶일 수도 있다. 처음 타면 중심 잡기도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뒷좌석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고, 뉴스를 읽고, 메신저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사진을 찍는 경지에 도달한다.
인도네시아에선 영업용 오토바이를 오젝(ojek)이라고 한다. 길가에서 놀고 있는 오젝을 찾아 목적지를 말하고 즉석에서 흥정하는 식이다. 최근엔 그랩, 고젝 등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간편하게 부를 수 있다. 오젝 운전사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이벤트를 했던 건 오젝 운전사의 표를 얻기 위한 노림수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오토바이는 자카르타의 대기 오염 및 교통 체증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최근 오토바이 이색 승객들이 인도네시아 네티즌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사진 6개를 골라 소개한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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