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000원으로 순환버스 이용 지역 모든 관광지 돌아볼 수 있어
회춘탕ㆍ바지락회무침 등 먹거리에 ‘땡큐, 주모’ 등 문화 콘텐츠 풍성
‘남도답사 1번지’ 강진군은 최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한국관광공사와 외교부 등이 후원하는 ‘제4회 대한민국 국제관광박람회’에서 기초자치단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같은 성과는 강진군이 그동안 우수한 관광자원과 콘텐츠를 홍보하고 ‘2019 관광도시’ 선정과 올 하반기에 개최하는 축제 등 다양한 관광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군은 이 여세를 몰아 10월 열리는 제47회 강진청자축제와 제4회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제26회 남도음식문화 큰 잔치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 우리나라 대표 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올해 국내 관광객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강진을 찾은 관광객이 145만명으로 집계, 전년(99만명)보다 46만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객 증가로 지역 관광관련업소 매출도 크게 상승했다. 주요 음식점 24곳의 매출액이 올 상반기 전년 대비 7.5% 증가하고 새로 조성된 강진읍 사의재 저잣거리 판매업소도 월 평균 100만원에서 최대 400만원까지 올랐다. 따라서 군은 장기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추역할을 하게 될 체류형 관광산업의 성장기반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군은 옛 군수관사 자리에 지난 3월 강진종합관광안내소를 설치했다. 이곳에 홍보 영상실과 농특산물 판매실, 관광 기념품 전시대 등을 갖춰 강진 먹거리에 대한 정보 제공과 홍보 마케팅을 강화했다. 지난해 강진만 생태공원에 이어 올해 종합관광안내소 2개소를 확충했고, 관광객들의 이동편의시설도 대폭 확대했다. 관광지 내부 접근성 개선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 방문객을 대상으로 다산권역과 청자권역, 하멜권역 등 3개의 권역에 순환버스를 운행한다. 하루 5,000원이면 순환버스 1일 이용권을 구입해 지역의 모든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다.
또 여행업, 한옥체험업, 숙박업, 농촌민박업, 음식업, 운수업 등 관광 관련업체 대표와 전문가, 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관광협의회 구성도 마쳤다. ‘강진군 관광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것도 관광산업 부흥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우도와 영량 생가 등 강진대표 명소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각광 받고 있다. 류승범 주연의 영화 ‘타짜3’가 올 초 도암면 해안관광로와 만덕호 일대에서 촬영했고, TV드라마 ‘저스티스’와 ‘환상의 타이밍’ 도 지난 5월 가우도와 영랑생가에서 찍었다. 강진군은 이처럼 장소마케팅을 통해 대중의 관심과 호감도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 체류형 관광자원과 결합한 야간 여행코스 개발로 관광산업 활성화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야간을 이용한 관광 콘텐츠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사의재 저잣거리에서 매주 토요일 야간(오후 7시30분부터)에 열리는 조만간(조선을 만난 시간)프로젝트 ‘땡큐, 주모’ 공연이 인기다. 순수 군민들로 구성된 배우들이 강진의 역사적 인물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관광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 마당극은 다산 정약용이라는 역사 속 인물을 소재로 활용해 사(생각), 모(용모), 언(말), 동(행동)의 가르침을 전하고 사의재에서 학문에 정진하며 후학들을 양성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등 교육적 의미와 기능을 강화했다.
가우도의 야간경관 또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산책 코스에 조명 시설을 확충했다. 군은 해안 둘레길, 스카이워크, 청자 게이트, 황가오리 조형물, 저두ㆍ망호 출렁다리 등에 12억원을 투입해 조명을 설치했다.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토요일 진행되는 강진 나이트 드림도 볼거리다. 이로 인해 가우도 트레킹과 마당극 ‘땡큐 주모’ 야간 공연 관람, 영랑생가와 세계모란공원에서 시낭송 및 음악 공연으로 ‘강진의 밤’을 물씬 느낄 수 있게 됐다.
체류형 관광의 핵심은 맛 여행이다. 군은 ‘맛집 50개소’를 발굴을 목표로 업소별 단품 메뉴 개발, 스토리텔링, 레시피 등 자료수집으로 메뉴 특화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올해 전남도 공모사업에 선정된 ‘병영 돼지불고기 거리 조성’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연탄 돼지불고기를 병영의 역사ㆍ문화자원과 연계해 특색 있는 맛 거리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강진한정식, 강진 회춘탕, 민물장어구이, 돼지불고기구이, 바지락회무침, 짱둥어탕, 마량생선회, 신전개불, 전통된장, 옴천토화젓 등 ‘강진 10미’는 체류관광의 핵심이다.
신규 컨텐츠도 개발에도 발벗고 나섰다. 세계모란공원, 영랑생가 등과 연계, 금서당~사의재를 잇는 1.5㎞ 구간에 ‘강진 몽마르트 언덕’을 조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총 33억원을 들여 관광코스를 만들고, 보은산 공원화사업, 사의재 저잣거리, 강진한옥미술관과 묶어 체험ㆍ스토리가 풍부한 새로운 관광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남해안의 최고 수산시장인 마량놀토수산시장은 자리를 잡았다, 해마다 4월 초에 문을 여는 수산시장은 제철 수산물, 천혜의 경관, 차별화된 운영전략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10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미항로 중방파제에서 열리는 수산시장은 ‘3무(수입산ㆍ비브리오ㆍ바가지요금) 3최(신선ㆍ품질ㆍ저렴)’ 약속을 지키고 있다.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노래자랑과 싱싱한 활어 즉석시식 무료코너는 인기다.
이밖에 내년까지 강진 삼십리 벚꽃길 조성사업을 위해 공원 정비, 주차장 조성 등 편의시설 확충을 마무리하고 강진만 노을경관 조성 1단계 사업도 완료했다. 강진만에 해안산책로, 쉼터, 조형물 등 30㎞에 이르는 구간과 고바우 전시관이 오는 2022년 완공되면 또 하나의 강진 랜드마크가 탄생한다.
이승옥 군수는 “머무르는 관광지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놀거리와 먹거리에다 체험과 숙박시설까지 종합적인 자원확충을 통해 체류형 관광의 기반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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