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 “외고 학생이 논문 제1저자? 말이 되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고교 재학 시기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학 학사 학위를 취소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사진은 조 후보자가 1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는 모습. 고영권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시절 인턴 신분으로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던 일과 관련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논문 등재 이후 합격한 고려대의 졸업 학위를 취소해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조국 딸 고려대 졸업(학사 학위)을 취소시켜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고교생이 2주 인턴하고, 이공계 학생도 아닌 외고 학생이 소아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된다는 게 말이 되냐”며 “논문 책임 저자인 해당 교수도 조국 딸이 유학하는 데에 유리하게 해주기 위해 제1저자로 올렸다고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단국대 의대 A 교수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대학을 가려고 한다기에 선의로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한 것을 언급한 부분이다.

청원인은 또 “대통령께서 양심이 있는 분이라면 조국 지명을 철회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고려대에 입학한 조국씨 딸에 대해 고려대 학사 학위를 취소하라고 교육부에 명령해달라”며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아니 그 이전에, 자신을 뽑아준 사람들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도리다”라고 덧붙였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3,7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원 작성 당일 사전 동의 기준인 100명을 달성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을 하면서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 이날 알려졌다. 제1저자는 책임 저자인 단국대 교수를 제외하면 공동 저자 중 가장 기여도가 높은 사람이다.

조 후보자 측은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 중 의대 교수였던 학부형의 주관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했다. 실험 과정을 영어로 작성하는 데 기여하는 등 노력했고, 다른 참여자들과 6~7쪽 영어 논문을 완성해 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단국대 측도 보도자료를 통해 “조 후보자의 딸이 참여했다는 인턴 프로그램은 대학 병원 차원의 공식 프로그램이 아닌 교원 개인이 진행한 비공식 프로그램”이라며 “연구 논문 확인이 미진해 사과드린다. 이번 주 내 연구윤리위원회를 개최해 사안을 조사하고,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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