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효성 탄소섬유 공장 방문해 “과감한 선제 투자 남달라” 추켜세워
연간 생산량 2만4000톤으로 확대, 라인 증설해 점유율 세계 3위 목표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탄소섬유 활용 제품 등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20일 강조했다.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재인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효성의 공장을 방문해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핵심소재 분야에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으며 효성은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북 전주시 소재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개최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효성은 첨단소재 해외 의존을 탈피하고 자립화하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며 “민간이 과감히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효성첨단소재는 국내에선 최초로, 세계에선 일본ㆍ미국ㆍ독일에 이어 4번째로 고성능 탄소섬유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업체다. 철보다 4배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강해 ‘꿈의 첨단소재’,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는 독자적인 개발이 어려워 세계적으로도 기술보유국이 손에 꼽힐 정도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있어 필수 핵심소재로도 꼽힌다.

효성은 협약식에서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현재 1개에서 10개로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현재 11위(2%)에서 3위(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연간 2,000톤 정도인 생산량을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 수준인 2만4,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현재 1차 증설을 진행 중이다. 조현준 회장은 이날 직접 협약식에 참석,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며 “또 다른 소재 사업의 씨앗을 심기 위해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효성의 이 같은 계획 실현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전주시 등 정부ㆍ지자체와 일진복합소재 등 관련 기업들이 함께 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공장 방문은 소재ㆍ부품ㆍ장비 분야에서 민간기업의 ‘탈(脫)일본’을 독려하기 위한 행보이자, 경쟁력 강화에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탄소섬유는 일본 의존도가 높은 대표적 소재다. 실제 문 대통령은 현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수소) 충전소, 2차 전지 여러 가지 부문에서 혹시 일본이 소재 수출을 통제하면 우리가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국민들은 걱정들을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 제조에 대한 일관 공정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하자 “자신이 있다는 말씀이시죠?”라고 되묻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이에 “자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전북 익산시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하림도 찾아 “하림은 대부분의 대기업 본사가 수도권에 있는 것과 달리 그간 발전의 토대가 된 익산에 본사를 두고 성장의 과실을 지역과 함께 나누는 지역ㆍ기업 상생협력의 모범 사례”라고 격려했다.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중 전북에 본사와 함께 사업장을 둔 유일한 기업인 하림은 이에 2024년까지 전북 지역에 식품가공 플랜트와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등 8,800억원을 투자해 2,000명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식품산업 현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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