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열기가 한여름에도 시들지 않고 있다. 새 홈구장 시대를 연 대구를 비롯해 강원, 인천, 성남 등 시ㆍ도민구단의 관중몰이가 눈에 띈다. 사상 첫 유료관중 200만명 달성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란 계산도 나온다.
프로축구연맹은 20일 시즌별 K리그 월별 관중을 공개하고, 시즌마다 관중 추이가 수그러들던 6~8월 여름관중 증가세가 도드라졌다고 분석했다. 연맹에 따르면 K리그1(1부 리그)과 K리그2(2부 리그)의 경기당 유료관중은 각각 8,077명과 2,659명을 기록했다. K리그1은 지난해 대비 54.9%, K리그2는 지난해 대비 74.9% 증가했다. 이는 여름관중 증대와 함께 물론 마케팅에 힘을 쏟아 온 시ㆍ도민구단의 노력의 오랜 노력이 빛을 본 결과란 분석이다.
수치상 여름관중 증가세는 또렷하다. 올해 6월과 8월 평균관중은 실관중(관계자, 초대관중 등 허수를 뺀 실제 관중)을 집계한 2015년 이래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여름만 되면 5,000~6,000명대로 떨어졌던 평균관중이 올해 들어선 6월(8,631명)에 이어 8월(8,143명)까지 날이 뜨거워져도 줄지 않았다.
연맹 관계자는 “대체로 여름 휴가철에 관중수가 줄었지만, 구단들이 ‘축캉스’또는 ‘워터파크’등의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노력을 펼친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K리그 구단 대다수가 여름철을 맞아 경기장 안팎에 물놀이 시설을 마련하고, 관중석엔 ‘쿨링포그(Cooling fogㆍ정수된 물을 특수 노즐을 통해 분사하는 기법)’로 관람환경을 개선했다.
이처럼 시즌 내내 흥행 열기가 이어지면서 K리그1 기준 12개 라운드를 남겨놓은 20일까지 누적 관중은 126만명을 넘겼다. K리그2 누적관중(31만9,112명)을 합치면 150만명을 훌쩍 넘는 수치다. 연말까지 누적 관중 200만명을 넘길 수 있을진 미지수지만 현재 추세라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ㆍ도민구단의 관중 증가세가 반갑다. 전북과 서울ㆍ울산 등 인기구단의 관중몰이도 컸지만, 올해 새 구장에서 홈 관중을 맞은 대구 등 시ㆍ도민구단의 관중 증가세가 크다. 26라운드까지 대구의 평균 관중은 1만377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3,429명)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K리그1 구단 가운데 동시점 대비 평균 관중수를 보면 대구(302.6%)에 이어 성남(264.2%), 인천(213.4%) 강원(182.4%)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연맹 관계자는 “K리그 구단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팬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선수들이 팬 친화적인 인식을 가져오는 등 노력해 온 결과가 대표팀 선전 등과 맞물려 효과를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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