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바 아츠노리(47)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전력 탐색을 위해 내달 2일 한국을 찾는다.
현재 대만에 머물고 있는 이나바 감독은 4명의 코치를 대동하고 9월 2일 입국해 일주일 간 머물며 KBO리그 각 구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프로야구 관계자에 따르면 3일 한화-KIA전이 열리는 대전구장을 시작으로 4일 인천(SK-NC), 5일 고척(키움-삼성), 6일 잠실(LG-롯데), 7일 잠실(LG-두산), 8일 수원(KT-SK)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해 오는 11월 열리는 제2회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대만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개최국 자격으로 이미 올림픽 본선 무대를 예약한 상태지만 2015년 초대 대회에서 한국에 패하며 놓친 프리미어12 우승컵을 들기 위한 각오가 대단하다. 당시 일본 대표팀의 타격코치였던 이나바 감독은 지난 7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프리미어12에서 한국에게 패배한 것이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다. 그 때의 분함을 잊지 않고 단단하게 싸우고 싶다. 내년 올림픽 티켓이 걸린 것처럼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 야구에 대한 경계를 숨기지 않았다. 이나바 감독은 “팀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이 어떤 야구를 하는지 몇 경기 정도 보려고 한다. 한국의 어떤 선수가 좋은지 살펴보고, 어떤 투수로 막을 수 있을지도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21일 미야자키에 소집돼 합숙훈련에 돌입하는 일본대표팀은 25~26일 피닉스리그에 있는 니혼햄, 오릭스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어 10월 31일, 11월 1일 오키나와에서 캐나다와 맞붙는다. 일본대표팀이 11월 2일 개막하는 2019 WBSC 프리미어 12에 앞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이나바 감독은 고쿠보 히로키 전 감독에 이어 2017년 11월부터 ‘사무라이 재팬’으로 명명된 일본 야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현역 20년 통산 타율 0.286, 홈런 261개, 타점 1,050개, 안타 2,167개를 친 일본프로야구의 레전드 출신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ㆍ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로 뛰어 우리에게도 낯익은 얼굴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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