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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대왕조개 논란 ‘정법’ PD 품은 ‘리틀 포레스트’, 엎친 데 덮친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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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대왕조개 논란 ‘정법’ PD 품은 ‘리틀 포레스트’, 엎친 데 덮친 격

입력
2019.08.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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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가 '정글의 법칙' 조용재 PD의 합류와 관련한 비난 여론에 이어 시청률 하락세라는 위기까지 겪고 있다. SBS 제공
'리틀 포레스트'가 '정글의 법칙' 조용재 PD의 합류와 관련한 비난 여론에 이어 시청률 하락세라는 위기까지 겪고 있다. SBS 제공

최근 여론을 뜨겁게 달궜던 이른바 ‘대왕조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 PD를 한 달 만에 품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설명과 함께 조용재 PD의 ‘LTE급 복귀’ 자리를 마련한 ‘리틀 포레스트’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맞이할까.

지난 14일 대왕조개 불법 채취 및 취식 논란으로 징계 조치를 받은 뒤 ‘정글의 법칙’(이하 ‘정법’) 연출 일선에서 배제됐던 SBS 조용재 PD가 ‘리틀 포레스트’ 연출로 한 달 만에 연출로 복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정법 in 로스트 아일랜드’ 제작진은 태국 남부의 꼬묵 섬에서 촬영을 하던 중 현지 규정을 어기고 멸종 위기종인 대왕조개를 불법 채취 및 취식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이 같은 논란에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촬영했으며 불법적인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제작진은 이후 논란이 심화되자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현지 규정을 몰랐다는 최초 해명과 달리 제작진이 이미 태국 관광청에 “촬영 중 사냥을 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송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며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여기에 태국 현지에서는 제작진을 비롯해 직접 방송에서 대왕조개 채취 과정을 공개했던 출연자 이열음을 상대로 강경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며 국민 청원 사이트에 프로그램 폐지 요청까지 등장하게 되자, 결국 SBS는 지난 달 18일 인사 위원회를 열고 해당 프로그램의 CP, PD 및 예능 본부장에게 각각 근신, 감봉, 경고 조치를 내렸다. 당시 감봉 조치를 받았던 조용재 PD는 징계 이후 프로그램 연출에서 배제돼 회사를 쉬면서 약 한 달간 근신의 시간을 가졌다.

대중의 반감이 컸던 사건이었던 만큼,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난 조 PD의 근신 기간 역시 꽤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정작 당사자의 행보는 예상과 달랐다. 징계 이후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새 프로그램으로의 복귀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게다가 복귀 프로그램은 당시 갓 출발을 알린 기대작 ‘리틀 포레스트’였다.

조 PD의 복귀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14일 SBS 측 관계자는 “조 PD가 현재 ‘리틀 포레스트’ 연출에 합류한 것이 맞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조 PD의 빠른 복귀를 바라보는 대중의 차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리틀 포레스트’가 SBS 최초 월화 예능으로 편성되면서 주 2회 방송되는 형태다 보니 현재 제작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때문에 예능국 연출 가운데 상당수가 지원 인력으로 투입됐다. 조 PD 역시 이 같은 상황에서 지원의 일환으로 연출에 이름을 올린 것”이라고 일선에 ‘투입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강조했다.

또 “’리틀 포레스트’의 메인 연출이 바뀌었다거나 연출구도에 변화가 생긴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프로그램 내에서 조 PD의 역할이 ‘연출 지원’ 선에 머무르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제작진의 해명에도 대중의 반응은 냉담하다. ‘대왕조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연출에서 물러났던 조 PD의 행보가 결국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보여주기 식’ 조치가 아니었냐는 지적과 함께다. 아직 해당 논란이 명확하게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슬며시 복귀했다는 점 역시 비난 여론을 키우고 있다.

아무리 인력 부족 탓이었다고 하지만, SBS의 섣부른 ‘조 PD 소환’이 무엇보다 짙은 아쉬움을 남기는 것은 이제 갓 출발한 ‘리틀 포레스트’의 미래 때문이다.

SBS가 올 여름 첫 편성 전략 변경을 통한 도전을 알린 첫 월화 예능인 ‘리틀 포레스트’는 방송 전부터 이서진·이승기·박나래·정소민이라는 이른바 황금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역대급 조합에도 예능적 요소 대신 아이들과 함께하는 자연 속 힐링을 강조한 ‘청정 예능’으로 출사표를 던지며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던 터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리틀 포레스트’의 첫 방송은 어딘가 어수선하고 지루한 편집과 딱히 독보적인 매력을 찾을 수 없는 애매한 예능 포지션으로 물음표를 안겼다.

시청률은 ‘리틀 포레스트’가 처한 상황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난 12일 첫 방송 전국 평균 시청률 6.8%, 수도권 평균 시청률 7.5%(닐슨코리아, 가구기준)를 기록하며 순항을 시작하는 듯 했지만, 다음 날 방송된 2회에서 전국 평균 5.0%, 수도권 평균 6.1%(닐슨코리아, 가구기준)을 기록하며 대폭 하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정법’ 조 PD가 ‘리틀 포레스트’ 연출에 합류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으니, 프로그램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아닐 수 없다. 해당 소식이 전해 진 이후 방송된 지난 19일 3회 방송분 시청률은 전국 5.2%, 수도권 5.8%(닐슨코리아, 가구기준)을 기록했다. 전국은 0.2%P 가량 소폭 상승했으나, 정작 SBS가 그토록 자신감을 표하며 중요성을 언급했던 수도권 시청률은 0.3%P가량 하락한 결과였다. 물론 상승폭도, 하락폭도 소폭인 만큼 조 PD의 합류가 시청률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곤 단정 짓긴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건 현재 ‘리틀 포레스트’가 명쾌한 탈출구를 찾지 않는 이상, 쉽게 위기를 탈피하긴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첫 방송에 앞서 열렸던 제작발표회 당시 이승기는 ‘리틀 포레스트’의 목표 시청률로 9.9%를 언급했던 바 있다. “(김정욱)PD님이 어떻게 하면 되는 지 아는 것 같다”던 이승기의 무한 믿음대로 해당 목표는 이뤄 수 있을까. 글쎄, 아직까진 미지수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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