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남 관광 & 맛] 유네스코 세계유산 대흥사 입구서 땅끝 바람 머금은 웰빙 음식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남 관광 & 맛] 유네스코 세계유산 대흥사 입구서 땅끝 바람 머금은 웰빙 음식을

입력
2019.09.02 04:40
0 0

땅끝ㆍ대흥사ㆍ우수영 등 특색 살려 ‘종합발전계획’ 23개 사업 추진

토종닭 한 마리 육회ㆍ구이ㆍ백숙 등 5가지 코스로 내오는 요리도 별미

해남 달마산 정상에서는 다도해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남군 제공
해남 달마산 정상에서는 다도해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남군 제공

해남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농경지와 청정 바다에서 사시사철 풍성한 먹거리가 생산되는 지역이다. 드넓은 땅만큼 많은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땅끝마을’ 해남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대흥사, 국내 최대 규모 공룡박물관,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 대승을 거둔 우수영 울돌목, 호남문화의 뿌리라고 할 만한 고산 유선도 유적지까지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대표적인 문화유적지가 즐비하다. 해풍을 맞으며 자란 농수산물과 청정바다에서 나오는 재료로 만든 해남음식은 몸의 기(氣)를 살리는 데 제격이다.

먼저 고산 운선도 유적지 가는 길은 토종음식점이 즐비하다. 해남읍에서 삼산면으로 넘어가는 돌고개를 중심으로 닭과 오리 요리 전문점이 단지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시골 토종닭 한 마리를 통째로 즐길 수 있는 닭코스요리집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닭가슴살 육회부터 붉은 양념으로 볶아낸 불고기, 오븐에 구운 구이, 한약재를 넣고 푹 삶은 보양백숙, 깔끔한 죽까지 5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1970년대 닭백숙을 팔던 작은 식당에서 유래되어 해남을 대표하는 맛집들이 자리잡았다. 인근에는 고산 윤선도 유적지가 있다. 해남 윤씨 가문의 600년 장구한 역사가 살아있는 녹우당 고택과 호남문화예술의 꽃피웠던 윤선도, 공재 윤두서 등의 작품을 보유한 전시관이 볼만하다.

해남 닭코스 요리.
해남 닭코스 요리.

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천년고찰 대흥사와 두륜산 입구에는 웰빙 음식촌이 있다. 보리밥과 함께 두륜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채소들과 약초로 차려낸 산채정식은 소박하면서도 건강한 밥상으로 이름이 높다. 최근에는 연잎, 솔잎 등 특색 있는 재료를 활용해 만든 치유음식도 선보이고 있으며, 버섯요리, 손두부 등 음식점마다 대표 메뉴가 따로 있다.

전국 최고의 풍요로운 자연을 가진 지역답게 해남의 한정식은 바다와 산, 육지에서 생산되는 모든 재료로 차려진다. 청정바다의 싱싱한 해산물부터 황토땅에서 자란 농산물, 제철을 맞은 산해진미가 한상 가득 차려져 나오면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한정식은 남도에서도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차려내는 정성스런 상차림이다. 100년 전통의 떡갈비 정식을 비롯해 남도 전통한정식, 퓨전 한정식 등 상차림도 풍성하다.

해남 떡갈비 한정식.
해남 떡갈비 한정식.

땅끝마을에서는 계절별로 여러 가지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 싱싱한 활어회와 보리새우, 주꾸미, 낙지, 삼치회 등 계절별 해산물들로 구성한 회정식은 단연 전국 으뜸이다. 생선과 함께 해초, 조개 등을 활용한 해독음식도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색 있는 음식이다.

대흥사 산채 한정식.
대흥사 산채 한정식.

군은 지역대표 음식으로 ‘해남 8미(味)’를 선정했다. 보리밥과 산채정식, 떡갈비, 닭코스 요리, 삼치회, 생고기, 황칠오리백숙, 한정식 등이다. 땅끝 여행 삼시세끼, 어떤 음식을 택하더라도 해남의 푸짐한 인심만큼이나 맛도 일품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남도명품길 해남 달마고도는 빼어난 산세와 다도해의 절경이 어우러진 달마산에 조성된 17.74㎞의 둘레길이다. 자연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기계를 쓰지 않고 돌 하나하나를 지게로 나르는 등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 달마산 정상은 공룡의 등뼈같은 바위암릉이 끝없이 이어지고 완도ㆍ목포 등 다도해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달마고도는 오래 전 해남 땅끝 사람들이 장에 가기 위해 넘었던 옛길이자 달마산 12개 암자를 잇는 수행의 길을 군이 새로 단장해 2017년 11월 개통했다. 땅끝의 아름다운 생태가 그대로 살아있고, 미황사를 비롯한 달마산 곳곳에 숨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세계적인 순례길인 산티아고에 비견되고 있다.

관광객들이 남도명품길 달마산 달마고도를 걷고 있다.
관광객들이 남도명품길 달마산 달마고도를 걷고 있다.

하지만 군은 급변하는 관광추세에 맞는 관광요소를 창출하지 못해 지난 몇 년간 관광객이 줄고 있자, 최근 관광발전종합계획 용역을 통해 ‘글로컬(글로벌+로컬투어리즘) 체류관광도시 해남’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여기엔 연간 ‘4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담았다. 땅끝, 대흥사, 우수영 등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23개 전략사업을 추진하고, 해남관광을 알리는 대표 슬로건으로 ‘미남 해남’을 정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