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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관광 & 맛] 세방 전망대서 황홀한 낙조 보고 간재미 무침에 홍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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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관광 & 맛] 세방 전망대서 황홀한 낙조 보고 간재미 무침에 홍주 한잔

입력
2019.09.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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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북국ㆍ꽃게ㆍ전복ㆍ낙지 등 ‘진도아리랑 8미’ 맛보고

남종화의 성지 운림산방 등 ‘진도 10선’도 꼭 둘러보세요

진도군 지산면 가학리에 위치한 세방낙조 전망대에서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과 함께 떨어지는 낙조를 볼 수 있다. 진도군 제공.
진도군 지산면 가학리에 위치한 세방낙조 전망대에서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과 함께 떨어지는 낙조를 볼 수 있다. 진도군 제공.

섬이면서도 섬이 아닌 진도. 제주도와 거제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지만, 1984년 울돌목을 가로지르는 진도대교가 개통되면서 더 이상 섬이 아니다. 진도는 그림과 노래가 유명한 예술의 고장이자,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정신이 깃든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보배섬’ 진도군은 최남단 서남해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바다 위에 그림처럼 펼쳐진 23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져 있다. 진도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물론 사면이 바다인 만큼 싱싱한 수산물이 사시사철 잡힌다. 특히 간재미, 꽃게, 전복, 낙지 등 남녀노소 누구나 먹고 즐길 수 있는 식재료로 만든 영양만점 대표 음식인 ‘진도아리랑 8미’는 진도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진도아리랑 8미 중 간재미 요리는 진도의 대표 음식이다. 간재미는 서해안에서 주로 잡히는데, 최서남단에 위치한 진도 근해에서도 많이 잡힌다. 진도에서도 진도읍 청룡리 서촌에서 나는 것이 제일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진도에서는 간재미회를 즐겨 먹는다. 간재미는 홍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맛과 질감 그리고 조리법도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홍어는 숙성시켜 먹는 반면에 간재미는 신선한 상태로 조리한다는 점이다. 간재미무침은 진도 특산물인 홍주와 곁들여 먹으면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간재미회무침.
간재미회무침.

진도에 가면 꼭 먹어야 음식 중 하나가 듬북국이다. 이름조차 생소한 ‘듬북’, ‘뜸북’, ‘듬부기’, ‘뜸부기’라 부르는 진도의 이 보물은 모자반과 해조류로 돌톳과 비슷하게 생겼다. 옛날 진도에서는 집안 경조사가 있으면 돼지뼈 국물에 듬북을 넣고 끓여 손님에게 대접했다고 한다. 물에 잘 불어나는 해초라 주린 배를 채울 수 있고, 끓일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 많은 양을 만들어 놓은 후 하루 종일 손님 대접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맛도 개운해 안주나 해장국으로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갈비듬북국은 푹 익은 갈비를 건져 뼈는 바르고 살코기는 먹기 좋게 찢어 국물에 넣어 다시 한 번 끓이면 진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명물 해장국이다. 듬북국은 예전만큼 듬북 수확량이 많지 않아 귀한 음식 중 하나다.

듬북갈비탕.
듬북갈비탕.

진도는 국내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전국 최고의 울금 생산지이기도 하다. 따뜻한 기후와 비옥한 토양이 울금재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밭에서 나는 황금’이라 불리는 울금을 넣고 삶은 울금 수육은 진도에 가면 놓치기 싫은 음식 중 하나다. 울금을 첨가해 생쌀과 전분을 발효한 뒤 장기간 숙성한 ‘울금 막걸리’도 독특한 풍미를 맛볼 수 있다.

울금수육.
울금수육.

진도는 꽃게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전국 생산량의 25% 정도가 잡히는 꽃게 주산지이며, 통발로 갓 잡아 올린 진도 꽃게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싱싱한 채로 꽃게찜, 탕, 무침, 간장 게장 등으로 요리하면 맛도 좋다. 특히 가을 꽃게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맛이 좋아 제철요리에 제격이다.

청정해역인 진도에서 자란 전복은 영양이 풍부해 고급 수산물로 인정받고 있다. 진도는 지리적 여건상 조류가 빠르고, 전복패각에 굴 등의 부착이 적고 육질이 단단하다. 전복은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 인 등의 미네랄 등이 풍부해 한마디로 영양덩어리다. 이외에도 진도 청정 갯벌에서 나는 겨울철 별미 바지락과 낙지 등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맛이 월등히 좋다고 알려져 있다.

진도타워는 명량대첩지와 진도대교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진도군 역사관, 명량대첩 승전관, 전망대 등이 시설되어 있다. 진도군 제공.
진도타워는 명량대첩지와 진도대교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진도군 역사관, 명량대첩 승전관, 전망대 등이 시설되어 있다. 진도군 제공.

‘진도아리랑 8미’와 함께 관광명소인 ‘진도 10선’도 빼놓을 수 없다. 남종화의 성지라고 불리는 운림산방을 비롯해 한국판 ‘모세의 기적’인 신비의 바닷길, 세방낙조, 진도타워, 용장성 등 진도에 오면 꼭 가봐야 할 관광명소들이다. 그 중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사계절 관광지로 진도여행의 1번지인 운림산방, 울돌목의 거센 물살을 직접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진도타워, 우리나라 최남단 제일의 낙조를 볼 수 있는 세방낙조, 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도개의 우수성을 알리는 진도개 공연 등은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운림산방은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 선생이 말년에 거처하면서 여생을 보낸 화실로, 한국 남종화의 성지다. 진도타워는 명량대첩지와 진도대교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진도군 역사관, 명량대첩 승전관, 전망대 등이 시설되어 있다. 세방낙조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과 함께 떨어지는 낙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드라이브 코스와 함께 낙조전망대에서 보는 일몰은 장관을 이룬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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