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관대하게 보는 북한, 민주당 대통령이라면 다를 것”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외교 문서에 서명하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탈세계화와 자국 중심주의를 앞세워 2016년 대권을 거머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년 재선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외교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염두에 두고 외교 전략을 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가 예상치 못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접했던 데서 얻은 교훈인 셈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8일(현지시간) 각국 외교관과 국제기구 관계자 등 20여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이기리라는 믿음이 폭넓게 퍼져 있다고 전했다. 제라르 아로 전 주미 프랑스대사는 폴리티코에 “2016년엔 누구도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리라 믿지 않았다"라며 "사람들은 두 번이나 바보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누가 트럼프 차기 내각에 합류할지까지 예측해 보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에 있는 이점에다 민주당에서 뚜렷한 대항마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어 재선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한 아시아계 대사는 “워싱턴에 있는 모든 대사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 하에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헝가리, 폴란드 등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정치적 이익을 본 국가들은 그의 재선에 기대를 걸고 있고, 트럼프 정부와 갈등 관계에 있는 중국과 이란은 협상을 미루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폴리티코는 특히 북한을 ‘흥미로운 사례’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고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등 ‘좋은 관계’로 포장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하길 원하는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그만의 튀는 행보는 아니라는 평가다. 한 유럽 외교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동떨어진 현상이 아니다. 그는 미국 대중이 느끼는 것에 반응하는 것"이라며 "그가 표현하는 좌절감, 그가 반응하는 불만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톰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향후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더욱 국수주의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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