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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EO 만난 트럼프 “관세 안 내는 삼성과 경쟁 힘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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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EO 만난 트럼프 “관세 안 내는 삼성과 경쟁 힘든 일”

입력
2019.08.19 16:54
수정
2019.08.20 00:3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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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집어 삼성 언급, 세이프가드 등 향후 조치 주목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오른쪽) 아들 배런이 휴가를 마치고 18일 워싱턴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오른쪽) 아들 배런이 휴가를 마치고 18일 워싱턴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 기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세 문제와 관련, 삼성전자를 꼭 집어 언급해 향후 조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오기 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 활주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쿡 CEO와의 16일 회동에 대해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CEO가 관세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쿡이 주장한 것들 중 하나는 삼성은 (애플의) 넘버원 경쟁자이고 삼성은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로서는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게 힘든 일”이라고 지적하며 “그(팀 쿡)가 아주 설득력 있는 주장을 했다고 보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I’m thinking about it)”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삼성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등 6개국에서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대부분 베트남과 인도에서 생산된다.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기본적으로 무관세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 생산물량의 대부분을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에 위탁해 중국에서 조립 생산하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예정대로 중국산 휴대폰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피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일부 물량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대부분 중국 내수용이라 미중 무역 분쟁과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애초 9월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휴대폰, 랩톱 등 특정 품목에 대해서는 12월 15일까지 부과를 연기한 바 있다. 애플은 발등의 불은 일단 껐지만 아이폰을 제외한 에어팟과 애플 워치 등은 여전히 9월 추가관세 대상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치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비록 쿡 CEO의 표현을 빌린 형식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삼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자국 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사격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이 어려움을 호소한 만큼 삼성 휴대폰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 등 경쟁사의 대미 수출 문턱을 높이는 방안 등도 검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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