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시장, 외벽 균열 발견된 아파트 정밀안전진단 결과 전해
경기 수원시 권선구 한 아파트에서 외벽 균열이 발견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염태영 수원시장이 정밀 안전 진단 결과를 전했다. 염 시장은 아파트 외벽에 부착돼 있던 환기구시설은 즉시 철거한다고 하면서도 아파트 건물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염 시장은 19일 오전부터 페이스북으로 아파트 균열 관련 상황을 잇따라 전했다. 그는 “전문가들, 전문업체와 함께 이날 오전 꼼꼼히 안전 진단을 마쳤다”며 “먼저, 아파트 건물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행이다. 하지만 아파트 외벽에 부착되어 있던 정화조 배기덕트(환기구시설)는 ‘즉시 철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철거작업 전에 당장 오늘 오후라도 우선 보강공사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며 “철거 과정에서 생길지 모르는 안전조치 계획까지 빈틈없이 신속하게 조처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철거작업은 보강공사를 거쳐 최소 3~4일 이상 걸린다고 한다”며 “45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언제 옆으로 넘어갈지 모르거니와 철거조차 쉽지 않을 것이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염 시장은 “상황이 끝날 때까지 주민들의 불안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현장통합지원본부를 가동할 것”이라며 “철거가 완전히 끝나고 주민들이 각 가정에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오후 7시 7분쯤 아파트 벽면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소음과 진동이 발생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수원시 재난상황실에 접수됐다. 이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주민 92명이 아파트 인근 교회, 경로당으로 긴급 대피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아파트 1개동 7~15층 구간에서 건물과 외벽에 부착돼 있던 정화조 배기덕트 사이 이음 부분이 떨어지면서 약 18㎝의 틈이 발견됐다. 건물과 구조물을 연결하는 철물 4개 부분이 부식돼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절단됐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이날 오후부터 안전시설을 설치한 뒤 구조물 철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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