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 서식지 보존 등 놓고 찬반 입장 차 여전
환경부, 조만간 추진여부 결정…여론전 가열
강원 양양군이 추진하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를 둘러싼 협의가 진행됐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환경부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찬반 양측의 여론전도 불붙고 있다.
19일 원주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설악산 국립공원 내 삭도(케이블카) 환경영향 갈등조정 협의회가 최근 마무리됐다. 2년 개월 만에 개재된 협의회는 국립공원위원회 조건부 승인 조건인 산양을 포함한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대책, 케이블카 정류장 인근 식물 이식 등이 쟁점이었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예정 구간은 양양군 오색 약수터에서 중청봉 인근 끝청 봉우리까지 3.5㎞다.
그러나 협의회에 나선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했다.
반대 측은 케이블카 지주 공사로 인해 산양의 서식지 파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삵과 담비 등 다른 멸종위기 동물의 흔적도 발견되는 만큼 보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양양군을 포함한 찬성 측은 동식물 서식 현황조사 등을 통해 조건에 적합한 대안을 수립, 친환경 케이블카 설치를 강조하며 사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양양군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보완서에 담긴 식생조사와 희귀식물 이식계획 수립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놓고도 설전이 오갔다.
환경부는 갈등조정협의회 논의 내용과 한국환경정책평가원(KEI), 국립생태원 연구보고서까지 검토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케이블카 건설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색 케이블카의 운명이 결정될 환경부 결정이 임박하자 찬반 양측이 여론몰이에 나섰다.
양양군의회에 이어 양양지역 사회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오색 케이블카 추진을 촉구했다. 친환경 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회는 대규모 상경집회를 계획 중이다.
케이블카 반대 설악권 대책위 등 반대 측도 지난달 양양군청에서 서울 청와대까지 200㎞ 도보 투쟁을 진행했다. 이달 6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선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백지화 촉구 전국시민사회 선언’을 개최하기도 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