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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구조선 오픈암스, 스페인의 입항 허가에도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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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구조선 오픈암스, 스페인의 입항 허가에도 “너무 멀다”

입력
2019.08.1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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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선 내 난민들 절망감 한계”

아기를 안은 한 여성이 18일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 인근 해역을 떠돌고 있는 스페인 민간 단체 소속 난민구조선인 오픈암스를 바라보고 있다. 람페두사=로이터 연합뉴스
아기를 안은 한 여성이 18일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 인근 해역을 떠돌고 있는 스페인 민간 단체 소속 난민구조선인 오픈암스를 바라보고 있다. 람페두사=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 당국이 주변국들의 입항 거부로 지중해를 떠돌고 있는 스페인 민간단체 소속 난민구조선의 스페인 입항을 허가했으나, 구조선 측이 이를 거부했다. 당장 입항해야 할 비상 상황인 반면 스페인까지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스페인은 인도적 위기 상황에서 언제나 행동에 나선다"며 스페인 알헤시라스 항구에 난민구조선 '오픈암스'의 정박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페드로 총리는 최근 이탈리아 정부가 유럽행 난민 구조선들의 이탈리아 항구 입항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스페인 구호단체 '프로악티바 오픈암스'가 운영하는 오픈암스는 이달 초 리비아 근해에서 구조한 난민들을 태운 뒤 몰타와 이탈리아에 입항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17일 미성년자 27명에 대해선 입국을 허용했으나, 여전히 2명의 유아를 포함한 105명의 난민은 이탈리아 남단 람페두사섬 인근 해역에서 보름 넘게 표류해왔다.

스페인 정부가 뒤늦게 입항 허가를 내렸으나 오픈암스 측은 이를 거절했다. 현 위치에서 알헤시라스까지는 1,800㎞ 떨어져 있어 입항까지 5∼6일이 소요되는데, 당장 난민들의 건강상태에 나빠 장거리 항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이탈리아 당국이 오픈암스의 입항을 허가하는 게 최선이나, 내각을 이끌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난민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오픈암스 측은 "몇몇 난민들이 헤엄쳐 육지에 도달하겠다면서 배에서 뛰어 내리고 있다. 난민들의 좌절감은 한계에 달했다"며 이탈리아 당국의 입항 허용을 호소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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