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대회 정상 문턱에서 물러난 강릉고와 부산고가 봉황대기 16강에서 맞붙는다.
강릉고는 1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제4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32강전에서 대전고를 8-2로 제압했다. 강릉고는 이후 열린 32강 경기에서 안산공고에 10-0, 6회 콜드게임 승을 거둔 부산고와 20일 8강 진출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이번 시즌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한 두 팀의 ‘빅매치’다. 강릉고는 청룡기 대회 당시 결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유신고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부산고는 청룡기와 대통령배에서 잇달아 4강에 진출하고도 각각 유신고, 대구고의 벽에 막혔다. 광주일고는 소래고를 4-2로 따돌리며 도개고를 10-0(5회 콜드)으로 완파한 인천고와 16강(20일)에서 만난다.
전날 목동에서 펼쳐진 32강전에서는 순천효천고가 포천고를 7-2, 성남고가 광주동성고를 12-3(7회 콜드), 야탑고가 인상고를 9-3, 마산용마고가 경동고를 8-0(7회 콜드)으로 꺾었다. 신월에서 진행된 32강 경기에선 유신고가 경북고를 4-1, 마산고가 상원고를 7-0(7회 콜드), 경남고가 청담고를 8-0(7회 콜드)으로 눌렀다. 이날까지 확정된 16강 대진은 김해고-유신고, 마산고-경남고(이상 20일), 효천고-성남고, 야탑고-용마고(이상 21일)전이다.
강릉고 8-2 대전고
부산고 10-0 안산공고(6회 콜드)
광주일고 4-2 소래고
인천고 10-0 도개고(5회 콜드)
강릉고는 대전고 에이스 홍민기(3년)를 3이닝 만에 끌어내리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0-0으로 맞선 2회말 4번 김주범(3년)의 볼넷, 5번 최정문(2년)의 번트 안타, 6번 이동준(2년)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7번 김형준(3년)이 좌전 적시타를 쳐 1점을 선취했다. 계속된 1루 만루에서 9번 허인재(1년)의 내야 땅볼 때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강릉고 선발 신학진(3년ㆍ3.1이닝 2실점)에 이어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엄지민(1년)은 2.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 투수가 됐다. 대전고는 ‘원투 펀치’ 홍민기(3이닝 4실점), 한건희(3년ㆍ1.2이닝 2실점)가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부산고 역시 초반에 기선을 제압했다. 2회초 1사 2ㆍ3루에서 7번 최원영(1년)의 선제 1타점 좌전 적시타, 8번 김경민(2년)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2-0 리드를 잡았다. 3회초와 4회초엔 각각 3점씩을 보태 8-0으로 달아났고, 6회초 1사 후 3번 정민규(2년)의 3루타에 이은 4번 이도겸(3년)의 1타점 2루타 그리고 6번 박성재(2년)의 1타점 적시타로 10점째를 채웠다. 안산공고는 0-2로 뒤진 2회말 공격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무사 3루에서 3루 주자 김성훈이(2년) 6번 김태오(3년)의 투수 땅볼 때 홈으로 파고 들어가려다가 협살에 걸려 아웃 됐다. 계속된 1사 1ㆍ3루 8번 류시경(1년) 타석 때는 1루 주자 선지승(2년)이 2루 도루에 실패했고, 류시경은 2사 3루에서 1루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광주일고는 1-1로 맞선 5회초에 투수 손수인(3년)이 2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우완 정해영(3년)을 올려 급한 불을 껐다. 정해영이 상대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마치자 타선은 5회말 2점을 뽑아 3-1로 역전했다. 6회말엔 정창대(3년)가 쐐기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인천고는 1-0으로 맞선 경기 중반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 4회말과 5회말 9점을 집중시켜 콜드게임으로 마무리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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