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다음달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정식 출범해 인구 2억7,000만명의 인도네시아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아그리스(Agris)은행’과 ‘미트라니아가(Mitraniaga)은행’의 합병을 승인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기업은행이 올해 1월 인수한 두 은행은 모두 자카르타에 본점을 둔 상장은행으로, 아그리스는 17개, 미트라니아가는 13개의 전국 영업망을 갖고 있다. 이번 승인으로 기업은행은 설립 이래 처음으로 해외은행 인수합병(M&A)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전문은행으로서 쌓은 역량을 인정받아, 현지에서도 중소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내달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외환 전담부서와 한국데스크 등을 신설해 현지 기업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지 중소기업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동반자금융을 강화하고 30개의 영업망을 2023년까지 55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도진 행장은 취임 초부터 글로벌 사업 확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IBK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을 추진해왔다.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는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이자, 약 2,000개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는 국가”라며 “베트남 지점의 법인 전환, 미얀마 진출 등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IBK아시아금융벨트를 완성하고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