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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추도식 총집결 한 여야 ‘DJ 정신’ 해석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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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추도식 총집결 한 여야 ‘DJ 정신’ 해석은 달랐다

입력
2019.08.18 16:16
수정
2019.08.18 21: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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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민주주의 헌신” vs. 야권“통합 보여줘”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페이스북 등 SNS에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추모글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페이스북 등 SNS에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추모글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인 18일 정치권은 추도식에 총집결해 ‘DJ정신’을 기렸다. 그러나 여야간 강조점은 달랐다. 여권은 고인의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헌신을 상기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당시에는 정치보복이 없었다”고 현 정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전 대통령이) 1998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당시 일본 총리와 함께 발표한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명문화 했다”며 “한국과 일본이 걸어갈 우호와 협력의 길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되새긴다”며 “국민이 잘사는 길,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길, 한ㆍ일간 협력의 길 모두 전진시켜야 할 역사의 길”이라고 언급했다.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는 김 전 대통령이 1998년 일본 국회에서 연설할 때 강조한 대목으로, 문 대통령은 당시를 상기하며 현재 일본정부의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민의 마음속에 김 전 대통령은 영원히 인동초(忍冬草)이고 행동하는 양심”이라며 “국민의 손을 잡고 반발씩, 끝내 민주주의와 평화를 전진시킨 김대중 대통령님이 계셨기에 오늘 우리는 더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인동초는 엄혹했던 군사정권 시절 탄압을 이겨낸 김 전 대통령의 별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해 “지금도 1980년 군사반란군의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고도 침착하게 최후진술을 하던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이 생생하다”며 “평화적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시던 모습, 2000년 남북 최초의 6ㆍ15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내리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추모했다.

야권은 DJ가 보인 통합과 화합의 행보에 비중을 뒀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 한 장의 사진이 우리 국민들의 머리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다”며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등 전직 대통령들과의 부부 동반 청와대 회동사진은 우리 국민이 갈망하는 통합과 화합의 역사적 상징이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사진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권에서 박근혜ㆍ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상황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DJP(김대중ㆍ김종필)연합이라는 기상천외한 연합정치로 소수파의 정권 획득을 이뤘다”며 “반대세력의 요구에 따라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진정한 협치의 달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손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연합정치가 한국 정치의 기본이 되길 바란다”고 협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제안했던 승자독식 선거제도 개혁을 온 몸을 던져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후세들은 백년, 천년 거대한 산맥, 큰바위 얼굴로 김 전 대통령을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족을 대표해선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이 “아버님의 정치 목적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행복하게 잘살게 하는 것”이라며 “조화를 보내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께도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마친 뒤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마친 뒤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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