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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심에 역행하는 장외투쟁 또 한다는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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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심에 역행하는 장외투쟁 또 한다는 한국당

입력
2019.08.19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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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자유한국당이 또다시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황교안 대표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정권의 국정 농단과 대한민국 파괴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국민의 경고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24일 광화문에서 ‘대한민국 살리기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광복절을 앞두고 문 대통령에게 국정 대전환을 요청했으나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해 강력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이다. 한국당의 장외투쟁은 여야 4당의 패트스트랙(신속처리안건) 강행에 반발해 장외로 나섰다 복귀한 지 3개월 만이다.

황 대표가 장외투쟁 카드를 꺼낸 것은 당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갤럽이 최근 조사한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18%였다. 황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인 2월 지지율로 되돌아간 것이다. 황 대표 입장에선 장외투쟁을 마친 직후인 5월 중순 기록했던 25%대 지지율이 그리울 게다. 장외투쟁을 통해 지지층을 다시 결집,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9월 정기국회에서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4월 장외집회는 여야 4당이 제1야당과 합의 없이 선거제 개혁을 밀어붙였다는 점에서 일말의 명분이라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원외인 황 대표를 보수진영의 대권주자로 각인시키고 ‘집토끼’를 결집하는 계기도 됐다. 그런데 이번 장외집회는 보수진영 내부에서조차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로 명분이 없다. 국가적 위기라면서 민생을 팽개치고 또 다시 국회 밖으로 나가 투쟁을 계속하는 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당 보좌진이 “돈 허튼 데 쓰지 말고 제발 정책연구와 대안을 만드는 데 쓰고 머리 좋게 투쟁하자”며 장외투쟁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배경일 것이다.

황 대표가 지적했듯 지금은 일본의 경제 보복과 미중 갈등,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가적 위기 상황이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초당적인 대책 마련을 통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이를 외면한 낡고 상투적인 장외투쟁은 일시적으로 지지층을 만족시킬지는 몰라도 국민 대다수를 불안하게 하고 등을 돌리게 만들 것이다. 4월 장외투쟁 효과가 금세 식어버린 게 그 방증이다. 민심과 괴리된 장외투쟁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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