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머무르고 부산 모친도 방문… 18일 靑 복귀
고조되는 한일 갈등으로 여름 휴가를 전격 취소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다음 날인 16일 연차 휴가를 사용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6일 연차 휴가를 내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남 양산에 있는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 기간 중 부산에 거주하는 모친도 찾았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양산 덕계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청와대로 복귀했다. 주말에 금요일을 붙여 사흘간 ‘짧은 휴식’을 취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진행된 광복절 경축식 직후 양산으로 떠났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당초 지난달 29일부터 5일간 여름 휴가를 떠날 계획이었으나, 국내외 현안으로 휴가 전날 전격 취소를 알린 바 있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조치를 각의에서 통과시킬 것으로 전망됐던 만큼, 신속한 대일(對日) 대응을 위해서라도 자리를 뜰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여름 휴가 기간 동안 문 대통령 부부는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연차 휴가를 사용하긴 했지만, 주요 사안은 실시간으로 챙겼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특히 휴가 당일 오전 북한이 발사체 두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지만,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대처한 뒤 관련 내용을 계속 보고받았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총 3.5일의 연차를 소진했다. 5월 24일 ‘오후 반차’를 낸 것을 시작으로, 북유럽 순방 직후인 6월 17일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및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직후인 지난달 1일 하루 연차를 사용했다. 주어진 연가 일수는 총 21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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