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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기업] “고객관리의 새 장을 연다”...텍스토리(Textory) 이성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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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기업] “고객관리의 새 장을 연다”...텍스토리(Textory) 이성로 대표

입력
2019.08.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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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반의 고객관리 서비스 제공

음성 데이터도 텍스트화 해 정보화 시킬 것

소상공인 위한 ‘포인트 스토리’ 출시 예정

텍스토리를 3년째 이끌고 있는 이성로(48) 대표. 회사 제공
텍스토리를 3년째 이끌고 있는 이성로(48) 대표. 회사 제공

“저희 사업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바로 고객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기억하기 쉽게 도와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사는 요즘, 떠오르는 비즈니스 트렌드 핵심 중 하나는 바로 ‘고객 관리’다. 플랫폼을 통해 고객 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으고 모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어느새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때문에 많은 기업에서는 고객관리, 고객 관계관리, 고객 접점관리 등 영역을 세분화해 체계적으로 고객 관리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은 고객 관계관리 마케팅 전략으로 늘어나는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저장해 더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CRM을 도입해 효과적인 고객 관리를 기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서버 등을 포함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구매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스타트업이 바로 ‘텍스토리’다. 글로벌 인공지능 CRM 플랫폼기업인 텍스토리는 클라우드 기반의 고객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과 PC가 연동되는 서비스로 무료 문자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CRM 도입을 망설이던 중소기업 비즈니스맨의 업무 생산성 향상이 가능해졌다.

텍스토리 이성로(48)대표는 “그동안 소규모로 사업하는 사람들이 연락처 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고객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기존에 있던 고객관리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르게 간단하면서도 적은 비용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텍스토리는 다양한 도구와 소통 채널이 많아진 요즘 앱 하나로 고객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간편하게 찾아볼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과 나눴던 문자, 사진 기록들은 물론 통화 종료 후에 스케줄과 내용을 기재할 수 있는 통화 간편 기록,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연동한 무료 문자 서비스까지 고객관리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고객과의 전화 음성 데이터를 텍스트화 하는 서비스까지 조만간 추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ETRI에서 기술 투자로 받은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해 고객과의 통화내용까지 문자로 정보화시킬 것”이라며 “업종별로 특화된 음성인식 엔진을 이용해 여행사, 보험, 자동차영업 등 한 업종씩 지원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텍스토리는 최근 다운로드 수 20만, 가입자 15만을 달성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텍스토리를 애용하고 있다.
텍스토리는 최근 다운로드 수 20만, 가입자 15만을 달성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텍스토리를 애용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소상공인을 위한 ‘포인트 스토리’를 개발하기도 했다. 곧 출시하는 포인트 스토리는 포인트 제도 운용을 통해 고객관리를 하고 싶어도 운영 비용이 많이 들어 망설이는 소상공인을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다. 기존 포인트 적립 서비스의 경우 수입모델이 문자 메시지다. 건당으로 계산되다 보니 업주들은 자연스럽게 고객에게 보내는 포인트 적립 확인 메시지나 마케팅 메시지를 활발하게 이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포인트스토리는 소상공인이 부담 없이 마음껏 고객과의 관계를 쌓을 수 있도록 비용 부담을 확 낮췄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6개월 만에 쿠폰 메시지가 날아오면 스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제하자마자 바로 날아오는 포인트 적립 메시지, 꾸준히 날아오는 할인 쿠폰 메시지 등 고객의 머릿속에 인지되기 쉬워 마케팅적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탄탄한 기술과 서비스로 입소문을 타면서 텍스토리는 최근 다운로드 수 20만, 가입자수 15만을 달성하기도 했다. 텍스토리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다양하다. 여러 영업직종 종사자들은 물론이고 교회 목사님, 학교 선생님, 대학교 과사무실, 동창회 총무, 인터넷 설치기사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텍스토리를 애용하고 있다.

인포뱅크 연구소 부소장 출신인 이 대표는 회사 운영에서 힘든 점으로 ‘인력채용과 직원들과의 관계’를 꼽았다. 인포뱅크에서 사내벤처로 출발한 텍스토리를 약 9개월 후에 분사하는 형식으로 창업하다 보니 막상 따라나서는 개발자는 한 명뿐이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업무 마감 기한을 따로 강요하지 않고 있다. 직원들을 믿고 하는 일을 맡기다 보니 직원들 역시 업무로 보답했다. 그는 “자발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조금씩 개선돼 가는 것 같고 아직 스타트업이라 마땅한 직원 복지는 없지만 앞으로 회사가 성공하면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를 직원들에게 제공해주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이성로 대표와의 일문일답.

“기업 이윤추구 목적이지만 사회 기여할 의무도 있어…힘든 소상공인 돕고 싶어”

텍스토리는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저장해 더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텍스토리는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저장해 더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떤 각오로 창업했나?

“창업은 하나님이 주신 기회이자 나의 인생을 건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매일 매일 하나님 뜻에 따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이윤 추구를 해야 하지만 사회에 기여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은 직원들이 행복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그다음은 회사를 넘어 세상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고 사랑을 전하는 회사를 만들어 가고 싶다. 시장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겠지만 최대한 다른 기업들과 조화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특히 텍스토리 덕분에 고객과의 관계를 꾸준히 유지해 국내 소상공인들의 높은 폐업률을 낮추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평소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창업 이후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10kg이나 살이 쪘다. 마침 텍스토리 1호 동호회인 낚시 동호회가 만들어졌다. 집에서 가까운 안성에 있는 저수지에 주로 가서 낚시하는데 한번 나가면 굉장히 많이 걷게 된다. 보통 한번 낚시를 다녀오면 1kg 이상은 빠져있는 것 같다. 낚시 동호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틈틈이 해서 살을 빨리 뺄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을 꿈꾸고 있다고 들었는데 특별히 욕심나는 국가는 어디인가.

“텍스토리가 속한 분야가 정확히 CRM은 아니지만 가장 유사한 분야인 것은 맞다. 그래서 대부분의 CRM 회사가 있는 미국 진출 여부가 글로벌화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사람들한테 맞게 UI도 바꿔야 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 한, 두개가 아니다. 미국 진출 의지는 창업 시점부터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회사 설립 시점에 실리콘밸리에서 회사를 설립하려고 검토하다가 비용 문제 등으로 중단한 적도 있다. 여전히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는 충만하다. 미국 진출의 테스트베드로 빠르면 올 하반기에 싱가포르에서 서비스 론칭을 할 계획이다.”

-텍스토리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올해 목표는 B2B 계약을 통해 빠른 매출 성장을 이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국내 매출 30억~50억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까지는 국내 시장에서 확실한 기반을 다지고 2021년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 갈 것이다. 서비스적인 면에서는 업종별 특화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업종별 소상공인들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래서 소상공인들이 더 효율적으로 사업하면서 생활고를 덜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직거래하는 농민들이 컴퓨터를 전혀 다룰 줄 몰라도 누구나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안서진(단국대)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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