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상습 도박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YG 사옥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17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오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YG 사옥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에 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양 전 대표의 자택은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은 양 전 대표와 아이돌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상습 도박 혐의를 뒷받침할 단서를 찾는 한편 도박에 사용됐을 것으로 의심받는 자금의 출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언론은 양 전 대표와 승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상습도박을 벌여왔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달러를 빌린 뒤 한국에서 원화로 갚는 방식의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이 굴린 판돈은 수십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역시 양 전 대표와 승리가 해외에서 원정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이달 중순쯤 양 전 대표와 승리를 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양 전 대표가 회삿돈을 도박자금으로 빼돌렸을 가능성을 고려해 압수수색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횡령 정황까지 면밀히 살필 방침이다.
앞서 양 전 대표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도 입건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조사를 받아왔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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