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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유방 보형물 이식 후 희귀암 국내 첫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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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유방 보형물 이식 후 희귀암 국내 첫 발생

입력
2019.08.17 08:14
수정
2019.08.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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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전 유방 보형물 삽입확대술 40대 여성 발병 확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희귀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돼 회수 중인 인공유방 보형물을 이식한 후 실제로 희귀암이 발생한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인공유방 보형물 이식 환자들에게 가슴이 붓는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방 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환자가 보고됐다. BIA-ALCL은 면역체계 관련 희귀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는 별개 질환이다. 의심 증상으로는 장액종으로 인해 가슴이 붓는 등 크기 변화, 피막에 발생한 덩어리, 피부 발진 등이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 환자는 40대 여성으로 약 7~8년 전 유방 보형물을 삽입하는 확대술을 받았다. 최근 한 쪽 가슴이 심하게 부어 이달 6일 성형외과를 방문했다가 BIA-ALCL 의심 소견으로 대학병원에 의뢰돼 이달 13일 진단받았고, 14일 이런 사실이 대한성형외과학회와 식약처에 보고됐다. 식약처는 지난 15일 전문가 등 관계자 회의를 개최해 다국적 제약회사인 앨러갠의 ‘거친 표면 유방 보형물’을 이식한 환자에게서 BIA-ALCL 발생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현재 식약처는 수입·제조업체와 함께 부작용 발생으로 인한 치료비 보상 등 대책을 수립 중이다. 이와 함께 유방 보형물 부작용 조사 등 환자 등록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갑작스러운 유방 모양의 변화나 덩어리, 피부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달라고 권했다. 현재 앨러갠은 표면이 거친 인공유방 보형물 이식이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ALCL)과 관련돼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지난달부터 예방 차원에서 전세계시장에서 제품을 자진 회수 중이다. 미국식품의약국에 따르면 전세계 573건(33명 사망)의 역형성림프종 사례 중 앨러갠사 제품과 연관이 있는 경우가 481건이었다. 자진 회수가 진행 중인 앨러갠의 인공유방 보형물은 2007년 허가 이후 약 11만개가 수입되는 등 국내 해당 시장 점유율 1위였다. 최근 3년간 약 2만 9,000개가 유통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약 5만~8만명이 이 제품을 가슴에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BIA-ALCL의 발생위험이 낮고, 제거 수술 관련 마취, 수술 후 혈종, 염증, 감염 등 위험성을 고려할 때 증상이 없는 환자가 예방적으로 보형물을 제거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지난 10일 공식발표에서 “발병 초기에 보형물과 함께 암 제거가 적절히 이뤄진다면 항암제 치료나 방사선 치료 없이도 완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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