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가 죽은 채 발견됐다.(왼쪽) 이 아파트 단지에서는 올해에만 불법 포획틀이 5차례 발견되기도 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1. 한 아파트에서만 석 달 새 길고양이 사체가 5마리... 
 경찰 수사 착수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길고양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누군가 고양이를 죽인 뒤 몸을 둥글게 말아놓은 다음, 나뭇잎으로 울타리까지 만들어놓았다”며 계획적인 동물학대 범죄를 의심했습니다. 학대를 의심해볼 만한 근거는 또 있습니다. 고양이 사체 위에 수상한 하얀 가루도 뿌려져 있었던 것이죠. 동물자유연대 측은 수사 협조를 위해 발견한 고양이 사체를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 이 아파트 단지에서만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죽은 길고양이가 4마리나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사건이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반복되자 경찰도 나섰습니다. 부산 해운대경찰은 14일,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을 뿐 아니라, 길고양이가 사라지는 일도 여러 차례 발생했습니다. 이 아파트 단지에서 활동하는 캣맘들은 단지 내 길고양이들의 이름을 붙여주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길고양이들이 하나둘씩 실종된 겁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지하주차장에서 새끼 고양이 3마리가 독극물이 든 음식을 먹고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경찰에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을 포함해 지난해에만 이 아파트 단지에서 죽은 길고양이만 9마리입니다.

또 올해에만 이 아파트에서 길고양이를 노린 듯한 불법 포획틀이 다섯 차례나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허가받지 않은 개인이 길고양이를 포획하는 행위는 동물보호법 8조(동물학대 등의 금지)에 따른 불법행위입니다.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동물학대 범죄가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는 의심 속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만큼 범인 검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 40년 사이 숲속 야생동물 절반이 사라졌다 
우간다 카이벌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침팬지의 모습. 세계자연기금 제공

1970년부터 지금까지 숲에서 살고 있는 야생동물이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세계자연기금(World Wildlife Fund·WWF)과 유엔환경계획-세계보전감시센터(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World Conservation Monitoring Center·UNEP-WCMC)가 공동으로 추진한 산림생물집중지수 연구결과가 13일 나온 건데요.

연구는 1970년부터 2014년까지 44년간의 생태 자료를 토대로 진행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숲에 서식하는 새,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 등이 53% 감소했다고 합니다. 특히 WWF는 열대우림 지역에서의 손실이 가장 크다고 밝혔습니다.

WWF는 보고서를 통해 “산림은 육상 동물들의 절반 이상이 안식처로 살아가는 곳”이라며 “산림 야생생물은 자연 재생이나 탄소 저장에 영향을 미치는 꽃의 수분을 돕고 씨앗을 퍼뜨리는 등 숲의 건강과 생산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즉, 산림과 야생동물은 서로 의존하면서 생태계를 구성해 왔다는 뜻이죠. 이러한 산림에 야생생물이 줄어드는 근본적인 원인은 인류의 난개발로 인한 서식지 손실 및 황폐화라고 합니다.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야생동물도 줄어들고, 야생동물이 줄어들면서 숲의 생산성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것입니다.

윌 볼드윈-칸델로 WWF 글로벌산림보존총괄은 “최근 수십 년 사이 급감한 산림 야생생물 개체 감소는 자연이 인간에게 급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볼드윈-칸델로 총괄의 말처럼, WWF는 보고서를 통해 국제사회를 향해 자연 공간을 위한 비상사태를 선언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자연과 인류를 위한 뉴딜 정책’을 정착시켜달라고 세계의 지도자들을 향해 요구했습니다. WWF는 “현대사회의 소비와 생산 체계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면서 “산림을 지켜내고 재생하는 것이 뉴딜 정책의 핵심이 돼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3. 농식품부, 반려동물 관련 업종 종사자 특별점검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달 말까지 반려동물 관련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점검에 들어갑니다.

농식품부는 19일부터 30일까지 2주 동안 동물생산업, 동물수입업, 동물장묘업, 동물전시업, 동물위탁관리업, 동물미용업, 동물운송업 등 반려동물 관련 영업 8종을 특별 점검하겠다고 15일 밝혔습니다. 농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권역별로 점검에 나설 계획입니다.

점검반은 영업자가 허가나 등록을 받았는지와 관련 교육을 이수했는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영업장 내 허가증 또는 등록증과 요금표가 게시돼 있는지, 동물의 개체관리 카드를 작성하고 비치해 뒀는지도 점검 대상입니다. 특히 동물생산업자를 대상으로는 사육시설 기준 준수와 사육·분만·격리실 설치 여부 등도 살펴볼 계획입니다. 판매업자의 경우 계약서 내용의 적정성 여부와 미성년자 판매 금지 준수 또한 점검 대상입니다.

점검 결과 무허가(미등록) 업체가 적발되면 해당 지자체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조치할 예정이며, 다른 준수 사항을 어길 경우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각 지자체가 실시한 점검에서는 무허가 생산업장 14곳을 적발해 고발 13건, 영업정지 1건의 행정처분이 내려진 바 있습니다.

이번 점검을 통해 최근 ‘무허가 화장시설’, ‘미등록 영업’ 등으로 문제가 됐던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비롯한 반려동물 관련 영업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7월, 경기 시흥시는 허가받지 않은 동물 화장시설을 설치하고 미등록 상태로 운영 중이던 한 반려동물 장례업체를 검찰에 고발 조치했습니다. 시흥시는 고발과 동시에 해당 시설에 대한 폐쇄 명령 처분도 내렸지만, 이 업체가 행정처분을 이행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 당국이 점검에 직접 나선 만큼, 반려동물 업체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지난 이슈 업데이트 
 -연이어 벌어졌던 동물학대 사건, 수사는 어떻게? 
지난 7월 26일 유튜버 서모 씨가 자신의 반려동물 태양이를 손바닥으로 때리고 있다. 해당 유튜버 생방송 캡처

인터넷 생방송 도중 자신의 반려견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유튜버 서모 씨에 대한 경찰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서 씨는 지난 7월 26일, 인터넷 생방송 도중 자신의 반려견이었던 폼스키 종 ‘태양이’를 손바닥으로 여러 번 내리치는 등 폭력을 가했습니다. 방송을 지켜보고 있던 일부 시청자들이 동물학대로 서 씨를 신고해 방송 도중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었죠. 이 당시 서 씨는 “내 강아지 때린 게 잘못이냐”, “내 재산이고, 내 마음이다”라며 항의해 경찰을 돌려보내기도 했습니다. 서 씨는 경찰이 돌아간 뒤 “신고 백날 하라 그래. 절대 안 통하니까”라며 비웃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송 당시의 태도와는 달리 서 씨는 경찰 조사에서는 혐의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고 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초 서 씨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면서 “혐의를 전부 인정한 만큼 조만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 씨도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을 직면한 뒤에는 ‘처벌을 달게 받겠다’라며 사과하고 동물보호소에 50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지만, 누리꾼들의 분노는 좀처럼 수그러들 것 같지 않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서 씨를 엄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 게시글에는 16일 현재 15만명이 참여한 상태입니다. 청원 마감일이 28일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 생방송 도중 반려견을 폭행한 유튜버 서모 씨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청원글이 참여자 15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한편, ‘경의선 숲길 학대사건’에 대한 청원 역시 13일 참여자 20만명을 넘어서면서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의선 숲길 학대사건은 7월13일 새벽 6시경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서 정모 씨가 고양이 ‘자두’의 뒷다리를 잡고 여러 차례 땅에 패대기친 다음 짓밟아 살해한 사건입니다. 정 씨는 7월18일 검거된 뒤 ‘고양이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해 정씨는 조만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을 전망입니다.

동그람이 정진욱 8leonardo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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