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모펀드 투자의혹이 시끌시끌하다. 조 후보자는 물론, 펀드 운용사측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말끔한 의혹해소와는 거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16일 조 후보자 가족으로부터 74억원의 투자 약정을 받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이하 코링크PE)는 보도자료를 내고 사모펀드 투자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조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조 후보자 가족은 2017년 7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 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총 74억5,500만원을 출자키로 했다. 아내 정경심(57)씨가 67억4,500만원, 후보자 부부의 20대 두 자녀가 각각 3억5,500만원을 약정했다.
눈여겨볼 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조 후보자 가족의 총 재산이 56억4,200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총 재산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자키로 한 셈이다. 또 하나는 투자 시점이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에 오른 지 두 달 된 시점이라는 점이다. 민정수석이 된 뒤 총 재산보다 더 많은 돈을 고위험 상품에 투자키로 결정한 이유가 해명돼야 한다.
코링크PE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 후보자 측이 투자한) 사모펀드는 실투자금 총액 20억원 이하로 운영된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모은 뒤 투자처를 찾는 방식)”라면서 “이 펀드 출자약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70억원대 출자약정’이라면 엄청나 보이지만, 이건 상한을 정해둔 것일 뿐이란 설명이다. 조 후보자 가족이 실제 출자한 금액도 10억5,000만원에 그쳤다. 또 펀드 수익률이 현재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조 후보자 측도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를 허용하고 직접 주식투자는 금지한 공직자윤리법 등에 따라 주식을 처분하고 펀드로 옮겨갔을 뿐”이라 설명했다.
양측의 적극적 해명에도 야당은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모펀드에다 10억원씩이나 ‘베팅’을 한 이유가 명확치 않아서다. 코링크PE는 “투자자가 조 후보자의 부인임을 이용해 투자를 유치하거나 홍보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 측이 투자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함구했다. 코링크PE가 인터넷에 공개해둔 주소지에선 “코링크PE 측은 이미 이전했다”고만 했다. 이상훈 코링크PE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교육관련 전문기업 더블류에프엠(WFM) 관계자도 “조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한 야당 관계자는 “펀드 투자와 운용 과정에서 이해충돌 여지나 불법적 거래가 없었는지 강도 높은 검증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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